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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굿 와이프> <싸우자 귀신아> 첫방 품평회

등록 2016-07-14 20:05수정 2016-07-15 09:25

<싸우자 귀신아>
“그로테스크한 현실 은유 좋아”
“코믹과 오싹함이 여름에 딱!”
“귀신 CG 좋지만, 너무 싱겁게 물리쳐”

<굿 와이프>
“기대에는 못 미쳐, 사건 해결 긴장감 없어”
“양성애자 주인공 설정 눈길… 성장 기대!”
“윤계상은 왜 연기가 안 늘까…나나는 신의 한수?”

우리나라 방송 채널만 100여개. 프로그램 홍수 속에들고 나는 주기도 짧아진다. 뭘 볼까. 매번 챙겨보기 힘든 독자들을 위해 <한겨레> 안팎 ‘티브이 덕후’들이 한마디씩 건넸다. 매주 새롭게 시작한 화제의 프로그램 첫인상 품평회. 첫방송 어땠나요? 정리 남지은 기자

이번주는 도전정신 강한 드라마 두 편이 시작했다. 전도연의 11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이자, 한국에서 처음으로 미국드라마를 리메이크한 <굿 와이프>(티브이엔)가 8일, 드라마에선 처음 시도하는 퇴마물 <싸우자 귀신아>(티브이엔)가 11일 뚜껑을 열었다. 가장 기대를 모은 <굿 와이프>는 주인공 김혜경(전도연)이 사법연수원 수료 후 15년 동안 가정주부로 살다가 변호사가 된 ‘경력단절녀’라는 점에서도 우리 사회 현실과 맞닿아 있다. 귀신을 보는 남자가 눈 수술을 하려고 퇴마 일로 돈을 버는 <싸우자 귀신아>는 드라마 장르의 저변을 넓혔다. 시청자는 둘 다 놓치지 않았다. <굿 와이프> 1회 4%, <싸우자 귀신아> 1회 4.1%.(닐슨코리아 집계)

■ ‘번개맨’ 서지훈 시작부터 관심 끌 만한 영상과 재미있는 캐릭터 등장, 보기 드문 퇴마물에 오싹한 장면들이 여름에 딱 어울려. 거꾸로 원작 웹툰이 궁금해진다. 드라마 재미 말도 뭣이 중헌디!

■ 윤석진 평론가 누가 사람이고 누가 귀신인지 구분할 수 없는, 우리 시대 청년들의 그로테스크한 현실 은유가 좋음.

■ 남지은 기자 좀비에, 퇴마물 덕후인 장르적 취향에서는 일단 합격. 귀신 그래픽이 역대 한국 드라마 중에서 최고다. 그러나 전개가 지루하고, 코믹 설정이 오버스럽다. 귀신과 싸우는 진지한 장면에서 뜬금없이 튀어나오는 코믹도 자제 요망. 귀신도 너무 쉽게 물리친다. 코믹의 적재적소 활용과 퇴마 순간의 긴박함을 더하면 재미있는 퇴마물 될 듯. 작가님, 귀신 장면 늘려주세요!

■ 조혜정 기자 그래도 법정물인데, 사건 해결 과정에서 긴장감이 없다. 전도연이 맡은 변론은 왜 그렇게 술술 풀리는지. 검사는 안 찾아낸 증거를 전도연은 끝까지 찾아내는 과정의 구성이 엉성하다. 결정적 증거라는데 뒤통수를 칠 만한 것도 아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좋았다. 전도연은 말할 것도 없고, 나나는 뜻밖의 발견, 기대보다 잘했다. 구멍은 윤계상일까? 왜 연기가 안 늘까.

■ 이정국 기자 자질구레한 설명 없이 속도감 있는 전개가 스토리상의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판사 최병모 등 깨알 조연들까지 연기도 좋다. 다만, 나나 캐스팅은 의문. 기대보단 잘하지만, 전도연과의 ‘케미’는 별로다.

■ 남지은 기자 기대에는 못 미치지만, 주체성을 지닌 여성 중심 드라마가 나온 것은 반갑다. 원작의 양성애자(한국판은 양성애자인지 레즈비언인지 불분명하지만) 설정을 그대로 가져온 것도 놀랍고. 주변인에 머물러 있던 성적 소수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한 첫 드라마가 아닐까. 김단(나나) 캐릭터가 성공하면 한국 드라마 진일보의 상징적인 존재가 될 듯. 잠자리 등 ‘끼’를 부려 결정적인 증거를 얻어낸다는 점은 아쉽지만, 성장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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