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씨엔티브이> 등 5개 개별 피피가 공동 제작한 다큐멘터리 <지구생존, 사막에서 길을 찾다>의 한 장면. 한국케이블티브이방송협회 제공
개별피피발전연합회, 공동 기획·편성 확대
CNTV 등 5곳 ‘지구생존…’ 계속 제작키로
CNTV 등 5곳 ‘지구생존…’ 계속 제작키로
케이블 전문 장르채널들이 공동 기획·제작 프로그램을 크게 늘리기로 했다. 다음달 종합편성채널이 개국할 예정인데다 지상파 계열 피피(PP·방송채널사용사업자) 및 대기업 피피의 여전한 강세 속에서 중소 개별 피피인 장르채널도 좀더 전문화·대형화된 자체 제작 콘텐츠의 힘으로 살길을 찾겠다는 뜻이다.
한국케이블티브이방송협회 소속 개별 피피의 모임인 개별피피발전연합회는 지난 9일 총회를 열어 콘텐츠 신규 제작 활성화를 위해 ‘콘텐츠발전위원회’를 꾸리기로 했다. 콘텐츠발전위원회는 앞으로 대형 다큐멘터리나 애니메이션 등 막대한 제작비 때문에 개별 피피 차원에서 만들기 쉽지 않았던 방송 프로그램의 공동 기획·제작을 뒷받침하고, 뉴미디어 환경 변화에 맞춰 이 콘텐츠들의 효과적 유통 방안도 적극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별피피발전연합회는 이를 위해 우선 <대원방송>과 <재능티브이>, <어린이티브이> 등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교육·오락 채널 회원사가 공동 제작하고 있는 3차원(3D) 애니메이션 <오달달오달몬>의 제작이 끝나는 대로 공동 편성에 나서기로 했다. 내년에는 <오달달오달몬> 시즌2의 공동 제작도 시도할 예정이다. <오달달오달몬>은 ‘한국 역사로 배우는 한글교육’이라는 주제의 교육용 애니메이션이다. 또 지난해 <씨엔티브이>(CNTV), <디원티브이>, <애니박스>, <지티브이>(GTV), <채널제이>가 공동 기획·제작해 화제를 모았던 고화질(HD) 다큐멘터리 <지구생존, 사막에서 길을 찾다>의 후속 프로그램도 제작하기로 했다. <지구생존, 사막…>은 중국과 이집트, 이스라엘, 터키 등 4개국 1만8000㎞의 대장정을 통해 지구 사막화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짚어보는 내용의 환경문화 다큐멘터리로, 60분짜리 3부작으로 구성돼 있다.
박성호 개별피피발전연합회장은 14일 “공동투자, 공동제작을 통한 대규모 프로그램 제작으로 개별 피피도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도록 노력하겠다”며 “시청자에게 특색 있는 장르별 볼거리를 제공해 국내 방송산업이 발전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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