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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2006 독일 ‘마이크 월드컵’ 개막!

등록 2006-04-26 21:28수정 2006-04-27 13:57

[커버스토리] 지상파 방송3사 사활 건 중계 ‘입담대결’
해설가 차범근 신문선 이용수씨 ‘공격수’
6월13일 오후 10시. 드디어 2006 독일월드컵 G조 1차전 한국-토고전의 막이 오른다. 카메라는 박지성이 그라운드로 성큼성큼 걸어나오는 모습을 잡더니, 토고의 주공격수 에마뉘엘 아데바요르의 얼굴을 거쳐 관중석 한쪽을 수놓은 태극기의 물결에서 잠시 멈춘다. 채널을 여기저기 돌려봐도 똑같은 화면. 4년을 기다려온 한국의 독일월드컵 첫 경기를 당신은 어떤 방송사의 중계를 통해 응원할 것인가?

독일월드컵대회가 가까워지면서 최종엔트리 진입을 노리는 선수들 만큼이나 중계를 준비하는 방송사들도 긴장하고 있다. 월드컵에서 치열한 중계경쟁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월드컵 특수를 맞아 광고수익을 최대한 높이고, 방송사의 브랜드 가치도 올리자면 무엇보다 타사보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게 중요하다. 사활을 건 방송사들은 월드컵을 앞두고 캐스터와 짝을 이룰 해설가로 누구를 앞세우느냐에 큰 공을 들이고 있다. 월드컵 주관방송사(HBS)가 제공하는 화면을 그대로 사용하는 상황에서 차별화는 결국 해설자의 날카로운 분석과 입담에 달려 있다는 판단에서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문화방송>이 가장 높은 시청률을 올린 것도 당시 해설위원인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의 활약 덕분이었다는 게 방송 3사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독일 분데스리가 선수 생활, 프로와 국가대표 감독을 거친 차 감독은 경험에서 묻어나오는 적절한 해설과 소탈함으로 시청자들의 채널을 고정시켰다. 특히 아들 차두리가 나올 때 과연 차 감독은 어떤 말을 할까도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했다. 문화방송은 “톡 쏘기보다는 담백한 백김치 같은 차 감독의 해설이 주효했다”며 중계 승리를 자축하기도 했다.

<에스비에스>도 걸출한 입담을 갖춘 신문선 해설위원을 영입해 <한국방송>을 누르는 선전을 펼쳤다. 대통령 연설 등을 포함해 동시간대 같은 화면으로 중계하는 프로그램의 시청률에서 에스비에스가 한국방송을 크게 제친 것은 한-일 월드컵이 처음이었다. 개그맨들의 성대모사 대상까지 될 만큼 인기인인 신 위원의 높인 인지도가 시청률 상승효과로 이어진 힘이 컸다.

반면, 한국방송은 꼴찌의 비운을 맛봤다. 한국방송은 차분한 분석으로 다가선 허정무 해설위원(현 전남 드래곤즈 감독)을 내세웠다가 이상철 위원(현 울산 현대 코치)으로 바꾸는 극약처방을 했지만 전세를 뒤집지 못했다. 한국방송의 한 관계자는 “공영방송이 지닌 무게감에 짓눌려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던 것 같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4년 전 승자와 패자가 엇갈린 방송사들은 독일월드컵에서 수성과 역전의 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문화방송은 차범근 감독의 영입에 총력을 기울였고, 한국방송은 한-일 월드컵 때 기술위원장인 이용수 세종대 교수, 에스비에스는 신문선 위원을 중계경쟁의 첨병으로 내세웠다. 여기에 황선홍(SBS) 유상철(KBS) 등 한-일 월드컵 때 뛰었던 은퇴선수들을 영입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방송 3사간의 ‘마이크 월드컵 경쟁’의 열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글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사진 한국방송, 문화방송, 에스비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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