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유기>가 25일 2회를 다시 내보냈다. 24일 본방송에서 와이어에 매달린 스턴트맨을 그대로 내보내 논란이 됐던 장면이 컴퓨터그래픽 작업을 거쳐 요괴로 바뀌어 나갔다. 프로그램 갈무리
역대급 방송 사고가 시청률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오히려 소폭이지만 상승했다. 25일 오후 6시10분에 나간 <화유기>(티브이엔·tvN) 2회 최종 편집본이 시청률 5.6%(닐슨코리아 집계)를 기록했다. 24일 방영한 2회 본방송 시청률은 4.8%였고, 23일 첫 회는 5.3%였다.
<화유기>는 24일 2회 방송에서 와이어에 매달린 스턴트맨이 등장하는 등 컴퓨터그래픽(CG·시지) 작업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방송을 내보내 논란이 됐다. 액자가 넘어지는 장면에서 액자를 당길 때 사용한 실이 그대로 노출됐고, 시지 작업을 위해 배경으로 촬영한 블루스크린도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제작진은 사고가 계속되자 2회가 끝나기도 전에 돌연 방송을 종료하기도 했다.
“시지 작업이 지연된 탓”이라며 2회를 재편집해 다음 날인 25일 오후 6시10분에 다시 방송했다. 본방송 때 중간광고와 자사 예고 영상을 10분 넘게 내보내며 시청자의 원성을 샀던 것을 의식해서인지, 이날 방송은 중간광고 없이 내보냈다. 2회 본방송에서 논란이 됐던 와이어에 매달린 스턴트맨도 시지 작업을 거쳐 요괴로 등장하는 등 전반적으로 큰 문제는 없었다.
원래 <화유기>를 즐겨보던 애청자에, 대형 방송 사고로 인한 화제 몰이 등이 시청률을 소폭 상승시킨 이유로 보인다. “완성본은 어떤 내용일까 궁금했다” “다시 실수하지는 않을까 챙겨보고 싶었다” 등의 이유로 최종 편집본을 챙겨본 이들도 있다.
하지만, 방송사고가 나지 않았더라면 2회 본방송 시청률은 “6%를 상회하며 7%대에 근접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시청률 조사기관인 티엔엠에스(TNMS)는 “24일 2회차에서 첫 방송사고 (9시38~39분경)가 나기 전까지 분당 시청률은 7.3%까지
상승했지만, 1차 방송사고 이후 시청자들이 채널을 돌리면서 두 번째 방송사고(10시39분경) 이전까지 시청률은 5.4%로 하락했다. 두 번째 방송사고가 나자 시청률은 4.4%까지 떨어졌다”고 밝혔다. 방송사고가 나지 않았더라면 23일 <아는 형님>(제이티비시·JTBC)을 누르고 비지상파 1위로 기분 좋게 출발한 그 기세가 이어졌을 것이라는 뜻이다.
2회 대형 사고의 위기는 면했지만, 앞으로도 문제다. <화유기>는 10월 초부터 촬영을 시작했고 2회가 나간 현재 6회를 촬영 중이다. 하지만, 11월에 촬영한 2회 시지 작업이 한 달이 넘도록 완성되지 않는 등 후반 작업에 많은 시간이 할애되며 방영 시간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 <화유기>는 31일 방송 예정이던 4화를 한 주 연기해 1월 6일 내보내기로 했다. 제작진은 “방송사고가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전체 제작 현황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작업 시간과 인력을 충분히 확보해 시청자 여러분께 양질의 프로그램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남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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