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내정된 도종환 의원이 3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베스트셀러가 된 시집 <접시꽃 당신>으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시인이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해직교사 출신이다. 정치인이 된 뒤에도 즐겨 시를 창작해왔고,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공작의 진상규명 과정에서도 문화예술인들과의 친분을 토대로 맹활약해 새 정부 출범 전부터 장관 후보 1순위에 오르내렸다.
1977년 충북 청주에서 교사 생활을 시작한 도 후보자는, 사별한 아내를 향한 사랑을 절절하게 노래한 시 ‘접시꽃 당신’을 표제작으로 실은 동명 시집을 1986년 발표해 크게 주목받았다. 전교조에서 활동하다 1989년 해직됐고, 김대중 정부 출범 뒤인 1998년 복직해 2003년까지 교사로 재직했다.
국회에는 19대 민주통합당 시절 비례대표로 들어왔고, 20대 때는 충북 청주시 흥덕구에 출마해 당선된 뒤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으로 일했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 역사 교과서 추진을 막기 위해 '역사 교과용 도서 다양성 보장에 대한 특별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특히 그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태의 진실을 밝히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회의록을 입수해, 미르재단이 대기업을 압박해 모금한 정황이 담긴 회의록 내용을 예술위가 의도적으로 삭제했다고 폭로했다. 뒤이어 박정희 전 대통령을 풍자하는 연극을 만든 연출가를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려고 문체부 쪽이 심사위원들을 압박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연초 국정농단특위 청문회에서는 조윤선 전 장관을 상대로 날카로운 질의를 던지며 블랙리스트 공작을 국정농단 이슈로 공론화시킨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30일 장관 내정 뒤 기자들과 만나 자신도 문화예술인이란 점을 강조하면서 “박근혜 정부의 블랙리스트 공작이 남긴 문화계의 상처를 치유하고 문화예술체육인들의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하는 데 우선 노력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청주(63) △원주고, 충북대 국어교육학과 △전교조 청주지부장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 △19·20대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노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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