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기획] 음식과 IT기술의 만남
밭에서 장바구니까지 ‘푸드테크’
밭에서 장바구니까지 ‘푸드테크’
만나씨이에에의 농장 풍경.
’바이오 필터’ 특허기술 개발해
물고기 양식한 물로 수경재배
엽채류 생산량 일반농가 30배 박 대표는 “양식한 물고기의 배설물을 질산염으로 처리해 액상배료를 만들어 식물을 키운다. 물고기를 양식한 물이 바이오필터를 거쳐 식물의 뿌리로 전달되는 식”이라고 말했다. 그 물은 다시 물고기 양식장으로 간다. 바이오필터는 만나씨이에이의 대표적인 특허기술이다. 산업디자인과를 졸업한 박씨와 기계공학이 전공인 전씨는 대학에서 룸메이트였다. 농업이야말로 미래산업이라는 데 의견 일치를 본 이들은 취업 대신 창업을 선택했다. 2013년 법인을 설립한 이들은, 전공을 살려 첨단정보기술을 농업에 적용했다. 2014년 1만9800㎡(약 6000평) 규모로 세운 만나씨이에이 농장이 그 결과물이다. 현재 엽채류 50가지, 뿌리채소 7가지, 허브 20가지 등을 재배하고 있다. 엽채류는 일반 농가보다 생산량이 30배 많다. 이들 채소는 지난해 1월 선보인 유통 서비스 ‘만나박스’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박 대표는 “매월 30~40% 정도 성장해 누적 회원수가 대략 1만2000명”이라고 했다. 최근에는 공유농장 프로젝트인 ‘팜잇’을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에 선보였다. 하루 만에 386명의 투자자가 몰리면서 목표했던 투자금 7억원 유치에 성공했다. 박 대표는 “팜잇은 지분을 나눠 가지면서, 오너십과 수익을 배분하는 공유농장 개념”이라고 말한다. 이들은 아쿠아포닉스 시설과 수경재배 제어시스템 등도 판매 상품으로 내세운다. 2015년에는 카카오의 자회사인 케이벤처그룹으로부터 투자도 받았다. 글 박미향 기자 mh@hani.co.kr, 사진 만나씨이에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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