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열린 비보이 대회에서 참가학생들이 자신들의 춤 실력을 선보이고 있다. 군산시 청소년 문화의 집 제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공연하러 갔는데 박 지지 회견”
비보이들 “강제 동원됐다” 반발
친박인 연맹총재가 주선한 자리
“비보이와 무관한 단체” 의혹도
비보이들 “강제 동원됐다” 반발
친박인 연맹총재가 주선한 자리
“비보이와 무관한 단체” 의혹도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지지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비보이들이 “강제로 동원된 행사였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비보이연맹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후보야말로 한국 비보이의 세계화를 추진시킬 수 있는 후보다. 전국 16개 지회, 5000여명이 회원으로 소속된 비보이연맹은 박 후보가 대한민국을 문화강국으로 이끌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 당시 기자회견에는 한 비보이단의 단원 8명이 동석했다.
하지만 기자회견에 나왔던 단원들이 회견 직후 이의를 제기하며 문제가 불거졌다. 이 비보이단의 단장인 박아무개(24)씨는 26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기자회견 직후 비보이연맹 총재에게 ‘우리는 공연을 하러 왔는데 왜 이렇게 됐냐’고 문제를 제기하자, ‘너넨 아직 비보이연맹의 뜻을 모르냐. 너네들 먹고살게 해주려고 이렇게 노력하고 있다’는 말만 들었다”고 전했다.
박씨는 “원래는 회견 전날 밤 지인에게서 여의도 모처에서 공연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는데 가보니 그곳이 새누리당 당사라는 것을 알게 됐고, 연맹 총재가 공연 대신 사진촬영만 같이 하면 된다고 했는데 어린 나이에 처음 경호원들, 기자들, 높은 사람들을 보고 주눅이 들어 바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들을 회견장에 데려온 이성복 한국비보이연맹 총재는 ‘근혜봉사단’ 중앙회장을 겸임중이다. 이 총재는 지난해 언론 인터뷰에서 “근혜봉사단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이웃사랑 정신을 계승하는 순수 민간단체다. 박근혜 전 대표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박 후보를 공개 지지했다.
박씨 등 단원들은 26일 오후 공식 해명자료도 발표했다. 이들은 “의도치 않게 비보이를 대표하는 입장으로 기자회견을 한 것처럼 비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우리는 비보이 문화가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 지지를 선언한 한국비보이연맹 자체가 비보이들과 특별한 관계가 없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비보이로 활동하고 있는 정아무개(27)씨는 “대다수 비보이들은 한국비보이연맹이라는 단체를 모르고, 전국 5000여명의 비보이가 회원이라고 하는 이 단체의 주장도 전혀 실체가 없다”고 주장했다.
윤형중 기자 hj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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