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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자 강호동?’ 종편 첫날 선정보도 도마 위

등록 2011-12-02 14:35수정 2011-12-02 22:43

동아일보가 대주주인 종편채널 채널A가 개국 첫날인 1일 메인 뉴스 프로그램인 ‘뉴스 830’에서 “강호동씨가 23년 전 일본 야쿠자와 한국 조폭 간 모임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누리집 관련 보도 갈무리.
동아일보가 대주주인 종편채널 채널A가 개국 첫날인 1일 메인 뉴스 프로그램인 ‘뉴스 830’에서 “강호동씨가 23년 전 일본 야쿠자와 한국 조폭 간 모임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누리집 관련 보도 갈무리.
채널에이 23년 전 일본 야쿠자 모임 참석 단독보도
민언련 “정황만 있고 사실 확인 없는 전형적 선정 보도”
악수에도 뉴스 시청률 종편 중에서도 최하
 <동아일보>가 대주주인 종합편성방송 <채널에이>가 1일 저녁 뉴스에서 방송인 강호동씨가 23년 전 일본 야쿠자 모임에 참석한 사실을 단독보도하면서 개국 첫날부터 종편 뉴스의 선정성이 도마위에 올랐다.

 <채널에이>는 이날 저녁 메인 뉴스인 ‘뉴스 830’의 첫 보도에서 “강호동씨가 23년 전 일본 야쿠자와 한국 조폭 간 모임에 참석했다”며 단독으로 입수한 영상을 공개했다.

 보도를 보면, 당시 일본 오사카의 한 일식집에서 일본 야쿠자 두목 가네야마 고사부로와 부산 지역을 기반으로 한 폭력조직 칠성파 두목 이강환 회장이 의형제 결연식을 열었다. 공개한 영상에는 강씨가 짧은 스포츠 머리에 검은 양복을 입고 굳은 표정으로 힐끔힐끔 카메라를 쳐다보는 모습이 담겼다. <채널에이>는 “강씨가 여유롭게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는 간부급과 달리 이런 회합이 처음인 듯 긴장된 모습이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강환과 가네야마가 의형제 결연식을 맺는 장면과 게이샤까지 동원한 성대한 피로연 장면을 내보내며 “무대 바로 앞에 강씨가 서열이 낮은 듯 여전히 낯설고 긴장된 표정이었다”고 보도했다. <채널에이>는 보도 끝에 “강호동 쪽이 씨름대회 참가를 위해 일본에 갔으며 단장이 식사하러 가자고 해서 따라간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채널에이>의 보도를 종합해보면 강씨가 폭력조직의 일원으로서 일본 야쿠자 행사에 간 것처럼 보인다.

 이런 <채널에이>의 보도와 관련해 사실 확인이 없는 선정 보도라는 비판이 나왔다. 우선 강호동 쪽은 관련 사실을 강하게 부인했다. 강씨 쪽은 보도 뒤 언론 인터뷰를 통해 행사에 참석한 것은 맞지만 야쿠자 행사인지는 모르고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일본에서 교포 위문 천하장사 씨름대회에 참석한 강호동이 씨름협회 이강환 부회장과 김학용 씨름단 감독이 식사 자리에 불러내 갔다는 것이다.

 <오마이뉴스> 보도를 보면, 강씨 쪽은 “김학용은 강호동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입단할 프로씨름단 감독이었고 강호동과는 매우 두터운 친분을 가지고 있었다”며 “밥을 먹으러 가자는 부름에 아무 생각 없이 따라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강씨 쪽은 “씨름 최고 기대주였던 강호동이 뭐가 아쉬워서 야쿠자를 만나고 야쿠자가 되기 위해 그 자리에 갔겠느냐”며 “교묘하게 편집해 선정적으로 보도한 악의적인 뉴스에 강호동이 큰 상처를 받았다”고 말했다.

 언론 감시 시민단체들은 종편이 개국 첫날부터 우려했던 선정 보도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지혜 민주언론시민연합 모니터부장은 “강호동씨가 왜 참석했는지, 진짜 조직폭력배 생활을 했는지에 대한 핵심적인 취재 없이 23년 전에 야쿠자 모임에 참석했다는 것만 단독보도라고 터뜨렸다”며 “정황만 있고 사실 확인이 없는 전형적인 선정 보도”라고 비판했다. 이 부장은 “종편이 방송 공공성을 무시하고 시청률 경쟁을 위해 선정주의와 한탕주의식 보도를 할 것이라고 우려했는데, 우려했던 일이 첫 방송부터 현실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동아일보가 대주주인 종편채널 채널A가 개국 첫날인 1일 메인 뉴스 프로그램인 ‘뉴스 830’에서 “강호동씨가 23년전 일본 야쿠자와 한국 조폭 간 모임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누리집 관련 보도 갈무리.
동아일보가 대주주인 종편채널 채널A가 개국 첫날인 1일 메인 뉴스 프로그램인 ‘뉴스 830’에서 “강호동씨가 23년전 일본 야쿠자와 한국 조폭 간 모임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누리집 관련 보도 갈무리.


 트위터에도 관련 소식이 알려지면서 선정보도를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다. 문학평론가 진중권씨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unheim)에 “종편이란 게 첫 특종(?)이 고작 강호동 야쿠자 연루설. 증거는 23년 묵은 고딩 시절의 영상. ‘야담과 실화’ 수준이군요”라며 “이런 식으로 시청률 끌어올릴 요량이라면, 아예 박근혜-허경영 연루설로 대박을 치세요”라고 일갈했다.

 일부 트위터 이용자들은 보도의 선정성과 함께 강씨를 겨냥한 보도의 의도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탈세 문제로 방송 활동을 중단한 강씨가 <채널에이>가 아닌 다른 종편으로 갈 것이란 소문과 맞물려 보복성 보도를 했다는 것이다. ‘eynote***’는 “‘강호동 야쿠자’ 보도는 종편에 동조 내지 찬조하지 않는 사람에 대한 비열한 보복”이라며 “기업은 악성기사를 피하기 위해 광고비를 내야하고, 연예인은 약점을 감추기 위해서라도 종편으로 옮겨야 했음을 암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ykd***’는 “강호동이 JTBC 라인이라 경고용으로 밟는 것일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강씨 쪽은 “채널에이로부터 출연 제의를 받거나 거부한 적이 없다”며 “근거 없는 소문”이라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논란에도 불구하고 <채널에이>의 이날 뉴스는 종편 채널 메인 뉴스 가운데 시청률에서 꼴찌를 차지했다. 2일 시청률 집계기관인 AGB닐슨미디어리서치의 종편 채널 뉴스 시청률 집계를 보면 JTBC의 메인 뉴스 ‘NEWS 10’은 1.215%의 시청률로 1위를 했고, 티브이조선의 ‘9시 뉴스 날’이 0.848%로 2위였다. 반면 채널에이의 간판 뉴스인 ‘뉴스 830’ 시청률은 0.469%를 기록했다. 시청률에서도 ‘야쿠자 강호동’ 보도가 별 재미를 못 본 셈이다.

 박종찬 기자 pj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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