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문화일반

세상을 말하는 앵글이 우리시대에 던진 메시지

등록 2008-06-13 14:20수정 2008-07-08 16:22

사진가 김중만
사진가 김중만
매그넘 전시에 부쳐 - 김중만 사진가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매그넘은 오래전 할리우드의 형사 영화 <더티 해리>에 나오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총이다. 악당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하는 무시무시한 총이 매그넘이라는 이름을 지녔다.

그러나 내가 보통 생각하는 매그넘은 클린트 이스트우드보다 훨씬 오래전 생긴 (영화로 비교하자면 존 웨인 시대의) 세상의 정상급 사진가들의 그룹이다. 그들은 픽션이 아닌 논픽션의 세상에서 세상을 총이 아닌 카메라를 들고 찍었다.

사진의 정의는 시대를 기록하고, 그 시대의 다양하고 독특한 문화의 참모습을 담아, 공유의 길을 만드는 것이다. 소통의 일이다.

사진은 이기적일 수도 있고 또 한편 참으로 바보 같기도 하다. 때로는 한없이 절망적이기도 하다.

이러한 몇 가지의 개념이 담겨 사진은 다른 예술의 오랜 역사와 전통에 비해 짧지만 빠르게, 그리고 광범위한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지성 속으로, 내 안의 삶으로, 그리고 때때로 끝없이 무료할 수 있는 일상의 한 모퉁이에 서서 무엇인가를 말하려 하고 있다.


사진은 그래서 스토리텔러가 된다. 우리에게 차갑고 냉철한 현실의 모습과, 학대와 가난과 병들어 죽어가는 세상의 현재 상황을, 사진 한장이 전해주고 있다. 또한 세상의 아름다움 역시 빼놓지 않으면서.

매그넘의 시작과 현재와 미래는 현대 사진의 구심적인 몫을 하고 있는 것이다.

로버트 카파의 열정,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영혼이, 우리 시대 그리고 다음 세대까지 이어지고 있으니 말이다.

다큐멘터리와 순수사진의 영역을 포옹한 매그넘.

나는 스티브 매커리가 좋다.

그의 블루 색의 인도가 가 보고 싶게 만든다.

나는 엘리엇 어윗이 좋다.

그의 자동차 백미러에 비친 연인이 사랑스럽다.

레몽 드파르동, 르네 뷔리, 아바스, 구보타 히로지, 마틴 파….

그들은 세상의 정상에 서서 사진이 예술로 승화되는 현대 사진사의 커다란 획을 그어준 사진가들이다.

그런 그들이 한국이라는, 나로서는 조금 예상 밖의 주제로 작업을 했다는 것에 참으로 소중함과 고마운 마음이 앞선다.

그들은 어떻게 보았을까?

그들의 시선에 비친 한국인과 한국의 영상은 우리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는 걸까?(전하고 싶은 걸까?)

매그넘 코리아 전.
매그넘 코리아 전.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소방관’ 곽경택 감독 호소 “동생의 투표 불참, 나도 실망했다” 1.

‘소방관’ 곽경택 감독 호소 “동생의 투표 불참, 나도 실망했다”

신라왕실 연못서 나온 백자에 한글 ‘졔쥬’ ‘산디’…무슨 뜻 2.

신라왕실 연못서 나온 백자에 한글 ‘졔쥬’ ‘산디’…무슨 뜻

이승환, 13일 윤석열 탄핵 집회 무대 선다…“개런티 필요 없다” 3.

이승환, 13일 윤석열 탄핵 집회 무대 선다…“개런티 필요 없다”

탄핵 집회에 힘 싣는 이 음악…‘단결한 민중은 패배하지 않는다!’ 4.

탄핵 집회에 힘 싣는 이 음악…‘단결한 민중은 패배하지 않는다!’

우리가 지구를 떠날 수 없는, 떠나선 안 되는 이유 5.

우리가 지구를 떠날 수 없는, 떠나선 안 되는 이유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