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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서울의 봄’ 6일 만에 200만 돌파…‘분통의 심박수’ 후기 줄이어

등록 2023-11-27 14:18수정 2023-11-29 09:41

개봉 첫주 27일 오후 관객 200만명 돌파
“스트레스” “너무 화나 눈물” 후기 쏟아져
영화 ‘서울의 봄’.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서울의 봄’.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가 끝나도 끝나지 않는 스트레스”, “영화 보다 화병 날 뻔”, “너무 화가 나서 눈물이 나왔다.”

스트레스 해소하러 가는 영화 관람 후기에 스트레스를 받고 왔다는 한 줄 평이 넘쳐난다. 평으로 그치는 게 아니다. ‘엑스(옛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는 영화를 보는 동안 치솟은 심박수 수치 그래프를 올리는 ‘심박수 인증 챌린지’가 이어지고 있다. 흥행에 치명적인 ‘고구마’ 영화인데도 무서운 기세로 관객을 모으고 있다. 22일 개봉한 ‘서울의 봄’ 이야기다.

전두환과 신군부의 ‘12·12 군사반란’을 스크린으로 옮긴 ‘서울의 봄’이 개봉 6일 만인 27일 오후 관객 수 200만명을 넘겼다. 개봉 전 변칙 상영으로 개봉 날 100만명을 모은 ‘범죄도시3’을 제외하면 올해 가장 빠르게 박스오피스 200만명을 기록하게 됐다. 올해 개봉작 가운데 흥행 2위인 ‘밀수’와 3위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개봉 7일 차에 200만 관객을 동원했다.

‘비트’, ‘태양은 없다’, ‘아수라’의 김성수 감독이 연출한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12일 저녁, 당시 계엄사령관이던 정승화 육군참모총장 공관에서 총소리가 나며 시작된 군사 반란이 다음 날 새벽 반란군의 승리로 끝날 때까지 9시간을 숨 가쁘게 담아낸 작품이다. 고3 때 서울 한남동 집 근처에서 정승화 총장 공관에서 나던 총격전 소리를 직접 들었다는 김성수 감독은 “평생 잊을 수 없었던 그때의 충격과 의문을 가지고 영화 연출에 나서게 됐다”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

영화 ‘서울의 봄’.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서울의 봄’.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서울의 봄’.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서울의 봄’.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서울의 봄’은 역사적 사실을 다루면서도 전두광(황정민)을 우두머리로 움직이는 반란군의 움직임과 고립 속에서도 반란군을 제압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이태신 소장(정우성), 무능하고 우왕좌왕하는 군 수뇌부를 교차 편집하면서 장르적인 긴박감을 끌어올려 극적 재미를 극대화했다. 멀티플렉스 씨지브이(CGV) 관객 분석을 보면 남녀 관객 비율이 반반이고 연령대도 20대(26%)와 30대(30%), 40대(23%)에서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 관객들의 평가 지수인 에그지수는 개봉 이후 최고점인 99%를 순항 중이다. 네이버 평점도 27일 현재 10점 만점에 9.56을 기록 중이다.

씨지브이 실관람평 분석에서 압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부분은 배우들의 연기다. 근래 출연작 가운데 최고라는 평가에 이견이 없을 정도로 뛰어난 연기를 보여주는 전두광 역의 황정민과 온화하면서도 목숨을 걸고 군인의 책임을 다하고자 했던 이태신 역의 정우성의 연기 대결이 볼트와 너트의 탄탄한 조임처럼 구심점 역할을 한다. 둘뿐 아니라 특전사령관을 지키다 목숨을 잃은 김오랑 소령을 모델로 한 오진호 역의 정해인과 이준혁(정상호 참모총장 경호장교 권형진 역) 등 비중이 작은 역할도 선뜻 맡아 열연한 60여 캐릭터의 앙상블이 장관을 이룬다.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정우성은 “영화를 찍으면서 내가 (이태신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 걸까, 내내 두려움과 불안감 속에서 연기를 했다”면서 유독 힘들었던 이번 작품에 대해 말했다. 그는 자신이 연기한 이태신 소장이 “남보다 올바르다거나 멋있는 원칙주의자가 아니라 그저 군인으로서 본분을 다하려고 했던, 자신의 위치에 대한 책임을 지고자 했던 인물로 보이길 바랐다”고 말했다. 정우성은 “영화 역시 선과 악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선택에 대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날 쏟아졌던 각기 다른 선택들에 대해서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극장가의 비수기로 알려진 11월에 ‘서울의 봄’이 흥행 청신호를 켜면서 침체한 극장가에 활기를 넣을지도 주목된다. 올해 ‘범죄도시3’이 유일하게 1000만 관객을 돌파했고, 한국영화 가운데는 ‘밀수’가 514만명,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385만명의 흥행성적을 냈다. 경쟁이 치열했던 여름 시장과 달리 ‘노량:죽음의 바다’가 개봉하는 다음 달 20일까지 대작 영화가 없어 1000만 흥행 도전도 점쳐지고 있다.

김은형 선임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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