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불어판이 프랑스의 저명한 문학상인 페미나 외국문학상과 메디치 외국문학상 최종후보에 나란히 올랐다. 페미나상과 메디치상은 공쿠르, 르노도상과 함께 프랑스의 4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한강 작가는 2017년 ‘희랍어 시간’에 이어 두 번째로 메디치 외국문학상 최종후보에 오르게 됐다.
‘작별하지 않는다’ 불어판은 최경란·피에르 비지우 번역으로 지난 8월 프랑스의 대표 출판사 중 한 곳인 그라세에서 ‘Impossibles adieux’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일간지 르몽드는 “첫 페이지에서부터 꿈과 현실 사이의 연속체를, 독특하고 신빙성 있는 정신적 공간을 창조해 내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올해 페미나상 최종 수상자는 11월6일, 메디치상 최종 수상자는 11월9일 발표된다.
페미나상은 1904년 공쿠르상에 대한 대안으로 여성 작가들에 의해 제정되었으며, 1985년에 제정된 페미나 외국문학상은 존 맥스웰 쿳시, 아모스 오즈, 이언 매큐언, 조이스 캐럴 오츠, 리처드 포드 등 쟁쟁한 작가들에게 수여돼 왔다. 한국 작가로는 이승우와 황석영이 페미나 외국문학상 후보에 오른 바 있다. 1958년에 제정된 메디치상은 신선하고 실험적인 작품에 주어지는 젊은 문학상으로, 1970년 제정된 메디치 외국문학상의 주요 수상자로는 밀란 쿤데라, 움베르토 에코, 폴 오스터, 오르한 파무크 등이 있다.
한강 작가는 2016년 ‘채식주의자’로 영국의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한 이래 2017년 ‘소년이 온다’로 이탈리아 말라파르테 문학상, 2018년 ‘채식주의자’로 스페인 산클레멘테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2017년 ‘희랍어 시간’이 메디치 외국문학상 최종후보에, 2018년 ‘흰’이 인터내셔널 부커상 최종후보에 오른 바 있다.
최재봉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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