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충남 공주시 공산성(국가사적) 만하루 누각 일대가 물에 잠겨 누각 지붕만 수면 위로 드러나 있다. 문화재청 제공
이번 집중호우로 문화유산도 수해를 입었다. 17일 오전 11시 기준 피해건수는 39건으로 국보 1건, 보물 2건, 사적 19건, 천연기념물 5건, 명승 5건, 국가민속문화재 5건, 등록문화재 2건 등이다. 지역별로는 경북 12건, 충남 7건, 전남 7건, 전북 4건, 강원 3건, 충북 2건, 서울·경기·부산·광주 각 1건이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백제역사유적지구 가운데 한 곳인 충남 공주시 공산성(국가사적)은 지난 15일 만하루 누각 일대가 물에 잠기고 성벽 일부는 무너지고 금서루 아래쪽은 토사가 유실됐다.
15일 충남 공주시 공산성(국가사적) 금서루 아래 쪽으로 토사가 유실된 모습. 문화재청 제공
같은날 충남 부여군 왕릉원(국가사적) 서고분군 2호분의 봉분 사면이 일부 무너지고, 공주시 무령왕릉(국가사적) 봉분 주변부 토사도 일부 유실됐다. 국보 제19호인 경북 영주 부석사 조사당의 경우에는 조사당 옆 취현암 주변 토사가 유실됐다.
15일 충남 부여군 왕릉원(국가사적) 서고분군 2호분의 봉분 사면이 일부 무너졌다. 문화재청 제공
15일 충남 공주시 무령왕릉 봉분 주변부 토사가 일부 유실됐다. 문화재청 제공
14일에는 국가지정보물인 전남 영광군 신천리 삼층석탑의 석축 일부(10m가량)도 무너졌다.
국가지정보물 ‘영광 신천리 삼층석탑’ 피해 현황. 문화재청 제공
국가지정보물 ‘영광 신천리 삼층석탑’ 피해 현황. 문화재청 제공
앞서 12일에는 전남 순천시 순천 낙안읍성(국가사적) 마을 민가동이 침수되고 담장이 붕괴되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12일 순천 낙안읍성(국가사적) 마을 담장이 붕괴됐다. 문화재청 제공
12일 순천 낙안읍성(국가사적) 마을 담장이 붕괴됐다. 문화재청 제공
국가사적인 창덕궁도 수해를 비껴가지 못했다. 14일 많은 비로 창덕궁 인정전 뒤편 계단식 화단인 화계 담장이 15m가량 붕괴됐다. 이에 문화재청은 추가 붕괴를 막기 위해 우장막을 임시 설치하고 기상이 좋아지는대로 복구에 나설 예정이다.
14일 집중호우로 화계 담장이 무너진 창덕궁 인정전 뒤편 모습. 문화재청 제공
14일 집중호우로 무너진 창덕궁 인정전 뒤편 화계 담장의 추가 붕괴를 막기 위해 문화재청 관계자들이 우장막을 씌우고 있다. 문화재청 제공
이밖에도 한국을 대표하는 구석기 유적인 금강 인근 공주 석장리 유적(국가사적)이 침수됐고, 19세기 건물인 부여 여흥민씨 고택(중요민속문화재)도 행랑채 외벽이 파손됐다. 경기 화성 당성(국가사적)의 성벽 일부도 무너졌고, 경북에서는 문경새재, 봉화 청암정과 석천계곡(이상 국가명승), 안동 하회마을(국가민속문화재) 등이 피해를 입었다. 전북 익산 나바위성당(국가사적)은 나무가 쓰러져 출입이 통제됐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