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동석 주연의 영화 <범죄도시3>이 개봉 첫날 74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개봉일 한국영화 최고 흥행을 기록했다.
1일 한국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보면, <범죄도시3>은 개봉일인 5월31일 하루 전국 2352개의 스크린에서 상영돼 관객 74만867명을 동원했다. 역대 한국영화 가운데 개봉일 최대관객을 동원했던 <명량>(2014)의 68만2천여명을 뛰어넘은 수치다. 지난해 5월 개봉해 누적관객수 1200만명을 넘긴 <범죄도시2>는 개봉 첫날 46만7천여명의 관객이 보고 갔다.
<범죄도시3>의 개봉 첫날 누적 관객수는 122만3천여명으로 100만명을 가뿐히 넘겼다. 단 하루 공식 상영했지만 개봉 첫날 관객수와 누적 관객수가 다른 이유는 개봉을 앞두고 연휴기간인 27~29일 ‘유료시사회’ 명목으로 이미 48만2천여명이 이 영화를 봤기 때문이다. <범죄도시3>은 연휴기간 동안 씨지브이(CGV), 메가박스 등 주요 멀티플렉스에서 한 지점당 1개관에서 하루 2회차씩 상영했다. 사흘간 502개의 스크린에서 <범죄도시3>이 상영됐고 사흘째인 29일에는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를 제치고 일일 관객수 1위에 올랐다.
최근 입소문 내기 전략으로, 배급사와 극장이 상영관·상영횟수를 배정해 여는 유료시사회는 마케팅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개봉일 최고 흥행 기록’ 등으로 입소문이 나면 그 자체로 강력한 관객 유인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한 영화홍보사 대표는 “유료시사회에 참여한 관객수가 개봉 첫날 집계에 함께 잡히기 때문에 개봉일 흥행기록을 만들기 위해 대규모 유료시사회를 진행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유료시사회를 연 씨지브이 관계자는 “그동안 주로 대작 외국영화들만 상영되면서 관객들에게 관람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한국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유료시사회를 열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무려 500개 넘는 스크린에서 유료시사회를 연 것은 ‘변칙’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범죄도시3>은 언론시사회 등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고 보통 개봉 일주일 전에 시작되는 극장 예매도 개봉 2주 전인 16일부터 시작하면서 높은 예매율을 보였다. 이처럼 안정된 흥행성공 요소를 가지고 있음에도 대규모 유료시사회를 강행한 데 대한 비판은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영화홍보사 대표는 “유료시사회 명목의 변칙상영 논란은 <범죄도시2>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등 국내외 영화를 막론하고 있었지만 최근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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