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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잇따라 ‘망작’…블랙홀에 빠진 마블 영화 세계

등록 2023-04-05 10:07수정 2023-05-07 22:18

아이작 펄머터 마블엔터테인먼트 회장 해고 등 ‘칼질’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3’로 기사 회생할까 관심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화무십일홍일까, 대반전의 벽두일까.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의 위기에 봉착한 디즈니가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지난 15년간 디즈니의 최고 주력 상품이자 전 세계 영상 콘텐츠 가운데 가장 핫한 아이콘이었던 ‘마블’ 시리즈의 향방이 주목된다.

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기업인 월트디즈니는 지난달 말 아이작 펄머터 마블엔터테인먼트 회장을 해고했다. 비용 절감을 이유로 지난 2월 발표했던 전세계 직원 7000명 감원계획도 실행에 들어갔다. 펄머터는 1990년대부터 마블엔터테인먼트의 성장을 이끌며 2009년 디즈니가 마블을 인수하는데 핵심적 역할을 한 인물이다.

이보다 마블 팬들의 촉수에 더 와 닿는 변화는 빅토리아 알폰소 마블스튜디오 총괄 피디의 퇴출 소식이다. 펄머터는 2015년부터 마블 영화와 드라마를 제작하는 마블스튜디오 일에서 손을 뗀 반면 알폰소는 2006년 마블스튜디오에 합류한 뒤 17년간 케빈 파이기 대표 곁에서 모든 작품의 기술적 완성도를 포함한 최종책임을 맡아왔다.

알폰소의 해고 이유는 분분하지만 2021년 <이터널스>부터 <스파이더맨: 노웨이홈>을 제외한 페이즈4 모든 영화로 이어진 혹평과 저조한 흥행성적, 무엇보다 2월 개봉작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이하 퀀텀매니아)가 내놓은 최악의 결과와 관련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퀀텀매니아>는 페이즈4의 부진을 끝내고 페이즈5의 포문을 여는 작품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결과는 지금까지 나온 엠시유 영화 가운데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개봉 6주차에 이른 4월2일까 지 5억달러에 못 미치는 전세계 흥행수입을 올리며 제작규모가 훨씬 작았던 <앤트맨>(2015)과 <앤트맨과 와스프>(2018)의 수익조차 따라가지 못했다. 마블팬이 많은 한국에서도 개봉 전 예상관객은 최소 300만명이었으나 결과는 150만명에 그쳤다. 흥행지표보다 더 우려되는 건 내용적 측면이다. <퀀텀매니아>에서 <어벤져스>의 타노스를 이어갈 최강 빌런 ‘캉’을 처음 소개했는데 작품이 혹평을 받으면서 페이즈5의 원동력이 될 캉의 매력까지 급전직하한 것이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
디즈니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 지난해 11월 사임 2년 만에 수장으로 복귀한 밥 아이거는 <퀀텀매니아> 개봉참패 이후 엠시유의 “새로움”을 강조했다. 미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잡지 <버라이어티>는 지난달 초 “밥 아이거가 모건스탠리 테크미디어회의에 참석해 개별 캐릭터의 속편을 계속해 만들어나가는 것에 대한 고민을 드러내며 어벤져스 프랜차이즈로 돌아가겠지만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어벤져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밥 아이거의 결단이 엠시유 제작에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 다만 알폰소가 나가면서 준비 중이던 디즈니플러스의 엠시유 드라마 5편 중 2편만 살아남을 것이라는 소문이 돈다. 디즈니플러스는 2019년 11월 출시된 후 손실만 10조원대에 이르는 ‘돈 먹는 하마’가 된데다 <닥터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등 엠시유 페이즈4 영화들이 드라마와 복잡하게 연결되면서 오히려 재미를 잃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큰 탓이다. 한국배우 박서준이 출연하며 올 7월 개봉 예정이던 <더 마블즈>의 개봉도 11월로 미뤄졌다.

높아지는 위기의식 가운데 엠시유 페이즈5 두번째 영화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이하 가오갤3)이 5월3일 국내개봉(북미 5월5일)을 앞두고 있다. <가오갤3>은 마블 시리즈 감독 가운데 가장 좋은 평을 받아온 제임스 건의 마지막 엠시유 연출작이다. 건은 이 작품을 마친 후 경쟁사인 디시스튜디오로 옮겼다. 올 6월 개봉을 앞둔 디시스튜디오의 <플래시>가 ‘잘 빠졌다’는 입소문이 풀리면서 마블이 15년간 쓰고 있던 왕관이 디시로 넘어가는 것 아닌가라는 예측도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마블이 <가오갤3>의 흥행에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김은형 선임기자 dmsgud@hani.co.kr,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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