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다음 소희>의 한 장면. 트윈플러스파트너스 제공
“늦게 알아서 미안합니다. 꼭 기억하겠습니다.”(dlvl****)
“이런 영화가 입소문이 나야 할 텐데…다음 소희가 또 생기지 않도록 꼭 좀 봐주시길!”(ah0s****)
콜센터 현장실습생인 특성화고 여고생 소희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다음 소희>가 관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2017년 전주에서 있었던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삼은 영화는 지난해 6월 칸 영화제에서 “충격적이면서도 눈을 뗄 수 없는 작품”이라는 극찬도 받았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8일 개봉한 <다음 소희>는 21일 기준 전국 187개 스크린에서 상영 중으로, 2주 동안 7만1811명의 관객을 모았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대로 <다음 소희>를 봤거나 볼 예정인 관객들을 위해 함께 또는 미리 보면 좋을 콘텐츠를 소개한다.
유튜브 <그것이 알고싶다>의 ‘그알저알’ 코너에 배우 배두나가 출연했다. 영화 주인공 소희의 이야기를 다룬 ‘죽음을 부른 실습–열아홉 연쇄사망 미스터리’편을 제작한 장경주 피디가 함께 대화를 나눈다. 유튜브 <그것이 알고싶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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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에스비에스) 1068회 다시보기
<다음 소희>를 만든 정주리 감독은 2017년 3월 방영된 ‘죽음을 부른 실습–열아홉 연쇄사망 미스터리’를 보고 그간 가졌던 의문을 더해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했다. 프로그램은 영화 주인공인 소희 이야기 외에 다른 현장실습생 이야기도 함께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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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그것이 알고싶다> ‘그알저알’
영화에서 소희의 사건을 파헤치는 형사 유진역을 맡은 배우 배두나가 출연해 ‘죽음을 부른 실습–열아홉 연쇄사망 미스터리’편을 만든 장경주 피디와 함께 대화를 나눈다. 평소에도 <그것이 알고 싶다>를 즐겨본다는 배두나는 “그알 피디들은 항상 뒷모습만 나오고 저분이 어떤 표정으로 저 얘길 듣고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면서 “사건을 취재하는 피디의 모습을 떠올리며 연기했다”고 말한다.
<다음 소희>를 만든 정주리 감독이 영화를 만들 때 도움이 됐다며 여러 인터뷰에서 언급한 책들. <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 <열여덟, 일터로 나가다> <교복 위에 작업복을 입었다> 표지. 각 출판사 제공
■ <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은유 글/ 돌베개)
“특성화고 학생에 대한 편견은 대개의 경우가 그러하듯 ‘잘 모름’에서 생겨나고, 편견은 ‘접촉 없음’으로 강화된다.” 정주리 감독이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인터뷰에서도 언급했던 책 구절이다. 책은 2014년에 장시간 노동과 사내 폭력에 시달렸던 고 김동준 군의 이야기를 담았다.
■ <교복 위에 작업복을 입었다>(허태준 글/ 호밀밭)
공업고등학교를 나와 현장실습생과 산업기능 요원이라는 신분으로 3년7개월을 보낸 저자가 ‘대학생이 아닌 이십 대’ ‘일하는 청(소)년’으로 살았던 시절에 관해 쓴 글이다.
■ <열여덟, 일터로 나가다>(허환주 글/ 후마니타스)
대학이 아닌 일터로 향한 보이지 않는 18살, 고3들에 주목한 책이다. 안전장치나 별다른 교육 없이 실습이란 명목으로 현장으로 내몰린 아이들을 통해 한국 사회의 교육, 노동 등 문제점을 짚는다.
15일 오후 전북 전주시의 한 저수지에서 홍순성(64)씨가 생각에 잠겨 있다. 직업계고 3학년이었던 홍씨의 딸 홍수연양(당시 18살)은 현장실습 도중 실적 압박 등을 호소하다 2017년 1월 이 저수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우리 딸 수연이 죽음 때도 반짝 관심…‘다음 소희’ 더는 없어야”
>>영화 주인공인 소희의 실제 모델인 고 홍수연 양 아버지 인터뷰
[단독] “현장실습생, 부담 없이 해고”…현실은 통념과 달랐다
>> 국가인권위원회가 2006년 이후 16년 만에 직업계고 현장실습 실태보고서를 분석
생애 첫 노동조건은 최저기준…회사는 최저 이상만 바란다
>> <한겨레> ‘2030 공장을 떠나다’ 기획 중 한편으로, 4년간 특성화고 현장실습지원제도를 모니터하며 300여명이 넘는 청년 노동자들을 만난 최한솔 노무사의 글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