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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5천억 이상!…화랑미술제 역대급 관객 몰릴 거에요”

등록 2022-03-16 06:59수정 2022-03-16 09:42

[황달성 한국화랑협회장 인터뷰]

16일부터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려
올해 주목받을 트렌드 엿볼 기회
“수년전엔 화랑들 참여 부탁했는데
MZ세대 미술품 관심 폭발 덕 열기…
최소 5천억 규모 사업 벌이는 중”
지난 14일 오후 서울 경운동 한국화랑협회 사무실에서 <한겨레>와 만난 황달성 한국화랑협회장.
지난 14일 오후 서울 경운동 한국화랑협회 사무실에서 <한겨레>와 만난 황달성 한국화랑협회장.

“최소 5천억원 이상입니다!”

그는 자신 있게 사업 액수를 말했다. 지금 한국 미술판은 말할 것도 없고 세계 미술계에서도 가장 큰 액수가 오고 가는 사업 중 하나를 벌이는 것이라고 했다. 미술품을 사고파는 화랑업체 상인들의 이익단체인 한국화랑협회의 황달성(69) 회장을 지난 14일 서울 경운동 협회 사무실에서 만났다.

황 회장은 지금 한국 미술판에서 가장 바쁘고 일감이 넘치는 인물로 거론된다. 서울 회현동에서 금산갤러리를 운영하는 중견 화상으로, 지난해를 기점으로 유례없이 뜨거운 활황 궤도에 들어선 한국 미술시장의 흐름을 이끄는 주역이다. 16일 서울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세텍·SETEC)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143개 회원 화랑이 출품한 가운데 막을 올리는 40회 화랑미술제(20일까지)를 앞두고 그는 마지막 준비에 몰두하고 있었다.

“1979년 시작된 화랑미술제는 국내에서 역사가 가장 오래된 아트페어(작품 장터)입니다. 각 화랑이 신진 작가와 중견 작가의 신작을 처음 내놓는 행사라는 점에서 올해 주목받을 트렌드와 작가를 짐작해볼 기회가 됩니다. 국내외 작가 800여명이 회화, 판화, 조각, 설치, 미디어 등 작품 4천여점을 출품합니다. 코로나 팬데믹에 찌든 관객들에게 위안을 주기 위한 밝고 가벼운 톤의 작품들이 많이 나올 것 같습니다. 특히 저희가 엄선한 젊은 작가 7인의 작품전 ‘줌인’과 출품 작가와의 대화 행사를 눈여겨봐 주세요.”

지난 14일 오후 서울 경운동 한국화랑협회 사무실에서 &lt;한겨레&gt;와 만난 황달성 한국화랑협회장. 그의 등 뒤로 ‘2022 화랑미술제’ 포스터가 보인다.
지난 14일 오후 서울 경운동 한국화랑협회 사무실에서 <한겨레>와 만난 황달성 한국화랑협회장. 그의 등 뒤로 ‘2022 화랑미술제’ 포스터가 보인다.

그는 과거 화랑협회가 주최한 작품 장터와 비교해보면 상전벽해의 감회를 느끼게 된다고 했다. 화랑미술제는 불과 수년 전만 해도 참가 화랑 수 100개를 채우지 못해 협회 관계자들이 화랑을 찾아다니며 출품을 부탁하는 실정이었다. 그런데 시장이 최근 엠제트(MZ)세대의 폭발적인 관심으로 열기를 띠면서 협회 가입 신청이 잇따르고, 협회 회비 적체 현상도 사라졌다고 한다. 올해 화랑미술제는 역대급으로 관객이 몰릴 것 같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관객수(4만5천명)나 매출액(75억원)보다 월등히 많은 5만명 이상의 관객수와 150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기대한다고 했다. 특히 오는 9월 세계 굴지의 서구 아트페어인 프리즈와 공동 개최하는 한국국제아트페어(키아프)를 앞두고 열리는 만큼, 올해는 봄부터 가을까지 미술시장의 열기가 정점에 달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황 회장은 지난해 2월 취임 뒤 프리즈의 서울 유치를 확정했고, 지난해 10월 주최한 키아프도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리는 등 중심을 잘 잡으며 시장 흐름에 대처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산 남항초등학교 동창인 그는, 미술계는 물론 정·관계, 학계 등에도 마당발 인맥으로 유명하다.

미술시장의 구조적 문제점에 대해서도 솔직한 답변을 내놨다. 젊은 작가들과의 작품 직거래와 잦은 경매 남발로 화랑들과 영업권 침해 시비를 벌여온 경매사들의 행태에 대해 “솔직히 원로 회원 화랑이 설립한 경매사라서 협회로선 특단의 대책이 없다. 자제해주길 바랄 뿐”이라며 한계를 인정했다. 고질로 지적돼온 감정 전문인력의 부족에 대해서는 역대 어느 회장보다도 전문가 양성에 신경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의 업무협약을 통한 과학 감정 시스템 구축과 대학에 개설하는 감정전문가 양성교육 과정 신설 등을 통해 대응하겠다는 생각이다. 엔에프티(NFT) 작품을 활용한 위성 아트페어를 지원하고 기획 중인 키아프 플러스 페어에 엔에프티 작품을 갖고 들어오는 화랑을 우대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대한민국은 미술가가 정말 많은 나라입니다. 즐기는 사람들도 많아야 합니다. 작품이 부자들만의 전유물은 아닙니다. 좋은 음악을 듣는 것처럼, 좋은 그림은 좋은 에너지를 줍니다. 팬데믹으로 암울한 사람들에게 미술이 소중한 위로가 되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글·사진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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