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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명절에, 추천해] ‘한겨레’ 대중문화 필자들이 분야별로 골랐어!

등록 2022-01-26 10:59수정 2022-01-27 10:58

수요 드라마톡 볼까말까
마음 치유 드라마…명절 맞춤 캐릭터
세상 담은 음악…오티티, 배우까지 풍성
드라마 픽-<그 해 우리는>. 에스비에스 제공
드라마 픽-<그 해 우리는>. 에스비에스 제공

<수요 드라마톡 볼까말까>. 이번 주는 다가올 연휴를 맞아 <한겨레> 대중문화 필자들이 총출동했어. 독자들을 위해 명절에 듣고 보면 좋을 대중문화콘텐츠를 소개했어. <이재익의 노래로 보는 세상>을 연재 중인 이재익 에스비에스(SBS) 라디오 피디는 음악을, <윤석진의 캐릭터로 보는 세상>을 연재하는 윤석진 충남대 교수이자 대중문화평론가는 명절 맞춤형 캐릭터를, 그리고 매주 수요일 찾아오는 정덕현·김효실·남지은 드라마 평가단은 각각 티브이와 오티티 드라마, 그리고 배우가 빛나는 작품을 정했어. 연휴에 혼자, 가족과 혹은 연인과 함께여도 괜찮아. 모든 경우의 수에 적용 가능하니까.

드라마 픽 - &lt;눈이 부시게&gt;. 제이티비시 제공
드라마 픽 - <눈이 부시게>. 제이티비시 제공

[수요 평가단] 정덕현 평론가의 드라마 픽

1. <눈이 부시게>
가족과 세대 소통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고 싶다면. 청춘 시절부터 노년까지 삶 전체를 담아 그 의미와 가치를 전하는 작품이다. 시간, 기억이라는 어쩔 수 없이 한계를 마주하게 되는 우리의 상황들을 어렵지 않게 유쾌한 웃음과 먹먹한 감동 스토리로 담고 있다. 김혜자의 눈빛 연기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볼 가치가 있는 작품. 가족이 함께 봐도, 또 홀로 고향에 가지 못하는 이들이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봐도 좋다.

2. <동백꽃 필 무렵> 
열심히 해도 나아지는 것 같지 않고 더 나빠지는 것만 같은 현실에 답답하고 갑갑함을 느끼는 분이라면, 큰 위로를 얻을 수 있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절망감이란 이제 높은 고개 끝에 거의 다다라서라고 말하는 드라마다. 너무나 힘겨운 건 ‘당신이 필 무렵’에 있기 때문이라고, 그러니 조금만 힘을 내라고.

3. <슬기로운 감빵생활> 
코로나19 3년 차 지금 우리가 사는 모양이 이 드라마가 보여주는 ‘감빵생활’과 다를 바 없다. 이 갑갑한 현실 속에서 인물들이 어떻게 슬기롭게 살아가고 나름의 행복을 찾아가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더 소중하게 다가올 것같다.

4. <나의 아저씨> 
너무 많은 외부의 시달림과 그럼에도 버텨내려 안간힘을 쓰고 있는 모든 직장인을 위한 드라마. 퇴근길 선술집에서 모든 걸 잠시 내려놓고 얻는 편안함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특히 그 중년의 삶을 버텨내는 이들에 대한 따뜻한 이해와 공감이 어마어마한 감동을 주면서, 세파에 흔들리는 중년이라면 굳이 버티지 않아도 편안함에 이르는 길이 무엇인가를 이 드라마를 통해 깨닫게 될 것이다.

5. <그 해 우리는> 
청춘시절의 순수하지만 현실에 부딪히며 겪었던 사랑과 상처에 대한 기억들을 한 편의 다큐멘터리처럼 떠올릴 수 있는 청춘멜로. 불멍, 물멍 하듯이 별 생각 없이 멍하게 볼 수 있는 멜로드라마로 편안하게 시간을 보내며, 가슴 속에 조용하지만 결코 작지 않게 일어나는 감정의 파문들을 느낄 수 있을 드라마.

캐릭터 픽 - &lt;나빌레라&gt; 박인환. 티브이엔 제공
캐릭터 픽 - <나빌레라> 박인환. 티브이엔 제공

[캐릭터로 보는 세상] 윤석진 교수의 명절 맞춤 캐릭터 픽

1.
아버지
: <나빌레라> 심덕출
모두가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 가족 부양 때문에 포기해야만 했던 꿈을 인생의 황혼기에 다시 꾸기 시작한 심덕출을 통해 가장의 의미를 성찰할 수 있다.

2. 어머니 : <착하지 않은 여자들> 강순옥
다른 여자를 마음에 품었던 남편 때문에 평생을 외롭게 살았음에도 남다른 공감 능력으로 여성들의 연대 의식과 유대감을 유감없이 보여준 새로운 유형의 어머니를 확인할 수 있다.

3. 며느리 : <넝쿨째 굴러온 당신> 차윤희
결혼하는 순간 시댁과의 피할 수 없는 숙명적인 관계가 시작된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그래서 상상조차 하기 싫은 끔찍한 고부갈등 원천적으로 봉쇄하기 위해 ‘능력 있는 고아’를 이상적인 배우자로 선택했던 차윤희가 남편의 가족 찾기와 함께 넝쿨째 굴러온 시댁 식구들을 상대하면서 깨닫는 가족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다.

4. 아들 : <미안하다, 사랑한다> 차무혁
관광객의 주머니를 노리는 양아치로 살면서도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어머니를 생각하는 애틋함이 강한 해외 입양아 차무혁이 한국에 와서 어머니를 찾는 과정에서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족애와 핏줄을 초월한 가족의 의미를 생각할 수 있다.

5. 딸 : <내 이름은 김삼순> 김삼순
청순함으로 대변되는 수동적인 신데렐라는 물론, 강인하고 씩씩한 생활력을 갖춘 이른바 ‘캔디렐라’의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 특유의 솔직담백함과 자기 일에 대한 자신감으로 씩씩하게 살아가는 방앗간 집 셋째 딸 김삼순을 통해 우리 사회의 변화된 여성상을 확인할 수 있다.

※ 보너스: 대선을 앞둔 명절 , 가족의 정치 담론 : <펀치 > 박정환
뇌종양 진단과 함께 6개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이후 국가가 검찰에 부여한 공권력을 사적으로 이용하고 도덕과 정의를 저버린 채 권력의 충견으로 살았던 과거를 반성하고 , 어린 자식이 살아갈 세상의 정의를 위해 대권을 노리는 검찰총장과 맞서는 검사 박정환의 짧은 삶을 통해 권력이 훼손한 법치와 공정의 세상을 이야기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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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픽 - 아델 <30>

[노래로 보는 세상] 이재익 피디의 명절에 흥돋는 음악 픽

1. <30> - 아델 음반
2009년 19살에 발표한 첫번째 음반 타이틀은 <19>이다. 2015년 25살에 발표한 2집은 <25>, 지난해 발표한 3집은 <30>. 모두 당시 나이를 타이틀로 삼았다. 차례로 들으면 노래로 성숙함이 무엇인지 가르쳐주는 듯하다. 물론, 추천 이유에는 나이를 한살 더 먹는 새해라는 의미도 있다.

2. ‘회전목마’ - 소코도모 곡
요즘 힙합신에서 가장 잘한다는 친구들이 힘 빼고 만든, 누가 들어도 좋은 노래.

3. ‘저 불쌍한 소녀’ - 오페라 <청교도>
화려한 창법을 요구하는 오페라 중에서도 압권. 특히 인간의 성대로 불가능하다는 고음 F음을 남자역 '아르투로'에게 요구하는 '저 불쌍한 소녀는’(Credeasi, misera!) 나른한 설연휴에 늘어진 영혼을 일깨워준다.

4. ‘넥스트 레벨’(NEXT LEVEL) - 에스파 곡
(현재까지) 가장 진보적인 케이팝이 궁금하다면 강추.

5. ‘새해 복’ - 장기하와 아이들 곡
설날에 안 들으면 듣기 애매한 노래

오티티 픽 - &lt;오구실&gt;
오티티 픽 - <오구실>

[수요 평가단] 김효실 기자의 OTT 픽

1. <다큐 인사이트-기후위기 특별기획 4부작 붉은 지구> -웨이브
제주도 한라산 구상나무 고사 현장 등 국내 기후위기로 변화하는 현장 생생하게 담은 웰메이크 다큐멘터리다. 지난해 9월 <한국방송>(KBS)에서 방영했고, 지금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웨이브에서 볼 수 있다. 기후 위기 다큐라고 해서 재미 없다는 편견은 버려라. 자연 다큐여서 생동감이 덜할 것 같은데 연출이 감각적이어서 몰입감이 상당하다. 여진구의 내레이션도 한몫한다. 강추.

2. <오구실> 네이버, 유튜브 등
웨이브에서 방영한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에서 가장 멋진 역할, 신원희 대변인을 여기한 이채은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혼자 사는 여성의 일상이야기인데, 2015년~2017년까지 시즌1~3이 방영됐다. 솔로가 아닐때, 이채은 배우를 모르고 볼 때도 좋았는데, 신원희 대변인으로 알게 된 뒤, 혼자가 된 뒤 다시 보면 더 좋을까?

3. <좋좋소> 왓챠
아예 모르는 사람은 있어도, 일단 시작하면 끊지 못하는 드라마다. 웹드라마로 시작해 시즌4는 왓챠에서 단독 제작 및 공개한다. 극중 이 과장의 경험담은 녹여 사실감을 살린 내용으로 수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으며 인기 콘텐츠로 떠올랐다.

4. 디즈니플러스 연계 작품
오티티 디즈니플러스 서비스 이후 좋은 점은 스핀오프 작품을 많이 볼 수 있다는 것. 영화 <루카>를 좋아했으면 <안녕, 알베르토>를, <업>을 좋아했으면 <더그의 일상>을 보면 좋다. <더그의 일상>은 <업>에 나오는 개 더그의 일상을 담은 이야기. 좀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방법이 많다.

5. <연애미수> 네이버TV, 유튜브 등
<그 해 우리는>을 쓴 이나은 작가의 전작이다. <그 해 우리는>에서 감정선이 너무 좋아 전작이 어떤지 궁금해서 찾아보는 중이다. 종방 아쉬움이 있는 분들은 함께 달려보자. 1화를 봤는데, 괜찮아서 명절 몰아보기 1순위로 킵해놨다.

배우 픽 - 공유. 넷플릭스 제공
배우 픽 - 공유. 넷플릭스 제공

[수요 평가단] 남지은 기자의 배우(가수) 픽

1. 공유의 메시지를 찾아서
<고요의 바다> 인터뷰를 하면서 그는 질문을 던지는 작품을 좋아한다고 했다. 생각해보면 <도가니> 즈음부터 출연작이 대체로 그랬다. 공유의 작품을 순서대로 다시 봐보자. 그가 묻고 싶었던 것들,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이제는 더 자세히 들릴지도 모르겠다.

2. 방탄소년단의 시작부터
아미는 아니더라도, 그들을 자랑스러워하는 한국인으로서 '글로벌 방탄'의 시작 정도는 알아두면 어떨까. 넷플릭스 드라마 한편으로 월드 스타가 되는 시대에, 그들은 지금 이 자리에 오기까지 '피땀눈물' 흘리며 노력했다. 어느 영상을 보면, 미국 거리에서 우리 공연을 보러 오라며 홍보하는 장면도 있다. 2013년부터 달려온 길을 다 꿰뚫기 힘들다면, 주변 아미들이 추천더라. <달려라 방탄> 1회부터 보다 보면 그들의 매력을 알게 된다고.  

3. 구교환 독립영화 섭렵기
톱스타 예약자 구교환의 진가는 사실 독립영화에서 더 빛났다. <꿈의 제인> 등 그가 출연한 독립영화들을 쭉 다 봐보자. 그의 오랜 팬들은 그가 유명해진 게 좋으면서도 독립영화에서 다시 볼 수 없을 것 같아 슬프다고도 한다. 

4. 박은빈의 성장기
아역부터 시작한 박은빈이 나온 작품은 그의 외적 성장뿐 아니라, 연기력의 변화를 함께 보여준다. 최근 <연모>에서 눈빛 만으로 감정을 표현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아역 배우는 어떻게 성장해야 하는지, 박은빈의 과거 작품들이 말해준다.

5. 임상춘 작가로 위로받기
코로나19에 복잡한 정치판까지 더해 심란해진 마음을 명절동안 치유하자. <동백 꽃 필 무렵>으로 심장을 데웠던 임상춘 작가의 전작이 딱이다. <쌈! 마이웨이> <백희가 돌아왔다>까지 그의 작품은 보고나면 마음이 예뻐진다. 드라마로 살만한 세상이라고, 지금 이대로 우리는 충분히 잘 살아왔다고 힘을 준다. 우리를 쓰다듬어 준, 임상춘 작가도 어디에 있든 몸도 마음도 따뜻하기를.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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