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유재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방송가가 비상이다.
소속사 안테나에 따르면 유재석은 지난 11일 확진자와 밀접 접촉 통보를 받고 1차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았지만, 당시 음성 판정이 나와 수동감시 대상으로 분류됐다. 13일 오전 2차 PCR 검사를 진행한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소속사는 “유재석은 현재 예정된 스케줄을 모두 취소하고, 방역 당국의 지침에 따른 필요한 조차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재석이 출연 중인 프로그램은 대책회의에 들어갔다. 유재석은 <런닝맨>(에스비에스), <놀면 뭐하니>(문화방송)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에스비에스> 쪽은 13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오늘 예정됐던 <런닝맨> 녹화는 유재석 없이 진행한다. 다음주 녹화를 유재석 없이 할지, 취소할지는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런닝맨>은 12월까지 남은 회차의 촬영은 마친 상태여서 제작에 차질은 없다. 문제는 연말 시상식이다. <에스비에스> 쪽은 “이런 상황이면 오는 18일 열리는 <에스비에스 연예대상>에는 참석하지 못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유재석이 중심을 잡고 있는 <놀면 뭐하니>(문화방송), <유 퀴즈 온 더 블럭>(티브이엔) 제작진도 고심했다. <유 퀴즈 온 더 블럭> 제작진은 “이번 주 녹화는 취소하고 기녹화분을 내보내고, 다음 일정은 추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놀면 뭐하니?>가 가장 난감한 상황이다. 제작진은 15일 예정되었던 ‘도토리 페스티벌’을 연기하기로 결정하고 당첨자에게 개별 연락을 돌렸다. 제작진은 13일 공식입장을 내어 “변경된 일정은 관객과 아티스트의 안전 상황을 고려해 추후 다시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유재석은 지난 9월 말 2차 백신 접종을 마쳤다. ‘돌파 감염’이라는 점에서 최근 연예계에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유재석의 소속사 대표이자 가수인 유희열도 지난 10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유희열은 지난 8월 말 2차 접종까지 완료했다. 유희열의 소속사 안테나는 지난 11일 “유희열이 10일 오전 스케줄을 위해 사전 진행된 자가진단검사에서 의심 증상이 나타나 스케줄을 취소하고 검사를 진행했다. 10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오는 14일 예정된 <유희열의 스케치북>(한국방송2) 크리스마스 특집 녹화는 다른 진행자를 투입한다.
지난 9월 2차 접종을 마친 가수 슈퍼주니어의 최시원도 확진 판정을 받았고, 3년 만에 다시 뭉쳐 주목받았던 가수 워너원은 생방송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워너원은 전날 스태프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멤버 전원이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안전을 위해 11일 생방송으로 열린 <2021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에는 불참했다. 방송에는 사전 녹화 영상을 내보냈다.
남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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