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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베네치아 비엔날레 한국관 감독 선정위원 총사퇴 ‘파행’

등록 2021-07-09 11:01수정 2021-07-09 13:45

특정 선정위원 공정성 논란 후폭풍 이어져
2019년 베네치아 비엔날레 한국관 전시 모습. 남화연 작가의 설치영상물 <반도의 무희>를 상영하고 있다.
2019년 베네치아 비엔날레 한국관 전시 모습. 남화연 작가의 설치영상물 <반도의 무희>를 상영하고 있다.
세계 최고 권위를 지닌 격년제 국제미술제인 이탈리아 베네치아 비엔날레의 내년 전시 개막이 10달 앞으로 다가왔으나, 한국문화예술위원회(문예위)가 주관하는 비엔날레 한국관 예술감독 선정 작업은 전례 없는 파행을 빚으며 표류하고 있다.

선정 심사 과정의 공정성 문제가 불거지자 문예위가 지난달 30일 전례 없는 재심사 결정을 내린 데 이어(‘미술 국가대표’ 선정 잡음…신뢰상실 위기의 한국미술판), 지난 6일에는 감독 선정위원들이 심사제도 개선을 요구하며 총사퇴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예위는 지난 7일 누리집에 감독 선정위원회 재구성이 결정됐다고 공지했다. 6일 재심사 1차 회의에 참석한 기존 위원들이 공정성 확보를 위해 새 선정위를 꾸려 재심사하기로 합의했으며, 재심사 일정은 새 선정위 구성이 끝난 시점에 알린다는 내용이다. 물러난 선정위원은 위원장을 맡은 기혜경 부산시립미술관장, 백지숙 서울시립미술관장, 신정훈 서울대 교수, 현시원 독립 큐레이터, 윤성천 문화체육관광부 예술정책관, 박두현 문예위 사무처장 직무대행이다.

앞서 지난달 말 기존 선정위원 7명은 1·2차 심사를 거쳐 감독 내정자를 정하는 표결까지 마친 상태였다. 그러나 그뒤 한 선정위원이 최종 후보자 두명의 소속 문화기관 수장으로 재직중이라는 사실이 일부 미술인의 민원 제기로 드러났다. 파문이 일자 문예위는 지난달 30일 제척사유를 어겼다는 이유로 이 위원을 배제하고 다른 위원들 6명이 재심사하는 일정을 누리집에 고지했으나, 뒤이은 선정위원들의 총사퇴로 선정 과정의 파행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선정위원들과 미술인들 얘기를 종합하면, 지난 6일 열린 재심사 1차 회의에서 심사의 공정성에 대한 부담이 커진 상황을 감안해 심사제도 개혁을 요구하는 발언들이 주로 나왔다고 한다. 문예위가 선정위원들이 추천된 경위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문체부·문예위 소속 공무원 2명이 감독 선정에 표결권을 행사하는 규정도 삭제하라는 요구들이 강하게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선정위원은 “위원 중 한명인 백지숙 관장이 재심사 불참을 사전 통보한데다 당연직 위원인 두 공무원도 재심사 표결에서 빠지겠다고 밝히자 모두 사퇴해 선정위를 다시 꾸리자는 쪽으로 정리됐다”고 전했다.

문예위는 미술계 인사들의 추천을 받아 다른 전문가들로 새 선정위원회를 꾸리기로 했으나, 비전문가인 공무원 2명이 당연직 위원으로 감독 선정 과정에 관여하는 기존 규정은 유지한다는 방침이어서 미술계와 계속 마찰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사태를 지켜본 중견평론가 ㅇ씨는 “기존 선정 위원 추천을 문예위의 한 특정인사가 좌지우지했다는 설이 미술판에 파다하다”며 “팔걸이 원칙(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다는 원칙)에 위배되는 행정 공무원의 감독 선정 표결 규정을 삭제하고 선정위원 추천 경위를 명확하게 공개하는 특단의 개선 조치가 없으면 신뢰를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글·사진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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