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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배고픔 없는 다이어트? 먼저 네 몸을 알라!

등록 2008-02-22 20:40수정 2008-02-22 20:44

내장 지방은 ‘복부 건달’이다. 횡격막과 폐를 짓눌러 호흡을 힘들게 하고, 신장과 위에 공급되는 혈액의 흐름을 방해하는 등 건강에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내장 지방은 ‘복부 건달’이다. 횡격막과 폐를 짓눌러 호흡을 힘들게 하고, 신장과 위에 공급되는 혈액의 흐름을 방해하는 등 건강에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내 몸 다이어트 설명서〉
마이클 로이젠·메멧 오즈 지음, 박용우 옮김/김영사·1만5000원

베스트셀러 ‘내몸 사용설명서’ 자매편
“체중계 버리고 줄자부터 들어라” 처방
과학적 이해 바탕 몸 만들기 할수 있어

‘살과의 전쟁’이 식을 줄 모른다. 다이어트 공화국이라는 말도 나돈다. 신진대사가 엉망이 돼 버리거나 목숨을 잃는 지경에 이르는 사람들이 연방 나와도 그칠 줄 모른다. 군살을 뺀다지만 실은 ‘권상우 복근’ ‘에스라인 몸짱’을 원하는 경우가 더 잦다. 때문에 ‘살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다이어트는 극단으로 흐르기 쉽다. 무작정 굶거나 혹은 무조건 달리거나. 타는 욕망에다 광고지들이 기름을 붓는다. 사진 속 모델의 허리는 ‘놀랍다.’ 허리둘레가 70㎝를 넘는 여성들은 얼굴이 굳고 주눅이 든다. 그러곤 쫓기듯 결심한다. “내 뇌는 빵보다 강하다.” 머리띠 질끈 두르고 다이어트에 나서지만 성공보다 실패가 더 많은 것 같다. 가까운 이들의 푸념을 자주 듣게 되기 때문이다. “얻은 것은 스트레스요, 잃은 것은 입맛이다.” 왜 그럴까? 그네들의 절실한 소망은 왜 자주 ‘배반’당하는가.

지난해 한국에서 번역·출간돼 50만권 이상 팔렸던 〈내 몸 사용설명서〉의 자매편이 나왔다. 〈내 몸 다이어트 설명서〉. 함께 책을 쓴 마이클 로이젠(뉴욕주립의대 내과교수)과 메멧 오즈(컬럼비아대 외과교수)는 단박에 “체중계를 버리고 줄자부터 들라”고 말한다. 허리둘레야말로 비만과 관련된 사망률을 반영하는 최적의 지표라는 것이다. 운동으로 해결? 만만치 않다. “‘운동’ 하면 흔히 땀을 폭포수처럼 흘려야 하거나 음란전화 목소리처럼 숨을 헐떡거려야 한다”고 여기지는 않는가. 그래서 포기한 적은 없는가. 그런데, 그냥 걷거나 기초 근육훈련만으로도 허리둘레를 유지할 수 있다면? 게다가 배고픔 없는 다이어트를 할 수 있다면? 불굴의 투지로 자신을 닦달하지 않고도 ‘우아한 다이어트’를 할 수 있다면? 동지섣달 긴긴밤에 내 님을 만난들 이보다 반가우랴.


〈내 몸 다이어트 설명서〉
〈내 몸 다이어트 설명서〉
다음 문장들을 읽고 예·아니오로만 답해 보자. “단 음식은 허기를 달래는 데 도움이 된다. 모든 지방은 몸에 해롭다. 근육을 키우려면 웨이트트레이닝을 해야 한다. 다이어트를 시도하지 않는 것보다 시도해 보고 실패하는 것이 낫다. 카페인은 공복감을 느끼게 만든다.” 다섯 문장 가운데 어느 하나든 ‘예’라고 답했다면 그건 ‘천만의 말씀’이다. 모두 심각한 오해라는 것이다. 이처럼 책은 우리가 몸과 다이어트에 대해 상식으로 새기는 것들부터 과감히 깨 버린다. ‘배고픔은 위(胃)에서 생기는 문제다’ ‘배가 부른 것은 그만 먹으라는 신호다’ ‘다이어트는 칼로리 조절이 핵심이다’ ‘모든 지방은 똑같이 해롭다’ ‘대부분의 칼로리는 신체활동을 통해 연소된다’ ‘지방을 없애는 가장 좋은 운동은 유산소운동이다’ ‘음식 섭취 욕구는 혀끝 입맛에 좌우된다’ ‘다이어트를 하는 동안에는 작은 실수도 해서는 안 된다’ …. 오해가 이리도 많으니 실패는 예정된 길일밖에. 진실은 우리 ‘몸’에 있으니 오케스트라 지휘자처럼 장기들의 기능과 특성을 두루 파악하는 게 수순. 식욕은 포만감 호르몬(랩틴)과 배고픔 호르몬(그렐린) 사이에 벌어지는 처절한 투쟁이며, 우리는 뜻밖에도 갈증과 배고픔을 혼동하는 경우가 잦다고 한다. 또 뱃살에 저장되는 것은 결국 ‘스트레스’이므로 더욱 위험하다는 대목에 이르면 ‘올챙이배’에 잔뜩 힘을 주지 않을 도리가 없다.

특별한 비법이 아니라도 자신의 몸을 과학적으로 이해한 뒤 적절한 식단과 부드러운 운동, 평균치의 실천의지만 있으면 우리 몸을 ‘리셋’할 수 있다는 게 지은이들 주장의 핵심이다. 책은 신체를 현미경으로 살피듯 때론 바늘로 땀을 뜨듯 찬찬히 짚으면서도 간결하고 재치 있는 문체 덕에 지루함을 덜어 준다. 나아가 책의 각 장 끝에 있는 지침과 테스트 꼭지를 활용해 다이어트의 성공률을 높일 수 있도록 거드니 실용성도 갖췄다. 뒷부분에 있는 설명서를 따라 14일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실천함으로써 2주 안에 허리둘레 5㎝ 줄이기에 도전해봐도 좋겠다. 부록에선 미국인의 식탁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원서의 식단을 우리 현실에 맞게 거의 새로 구성해 놓았다. “현명한 다이어트에 배고픔은 없다”는 말이 마음을 울린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그림 김영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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