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마차코스 카운티 아티 강 마을의 재활용 및 용도 변경 공장인 T3 (EPZ) Limited의 마당에 강 수로와 쓰레기장 등 다양한 환경에서 수거한 플라스틱 폐기물 더미가 놓여 있다. 13일 케냐 나이로비 유엔 사무소(UNON)에서 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법적 구속력이 있는 국제 규범을 개발하기 위한 정부 간 협상 위원회(INC) 3차 회의가 열리면서 플라스틱 오염에 대처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협상이 시작되었다. AFP 연합뉴스
우리를 독살하는 플라스틱 비즈니스의 모든 것
도로테 무아장 지음, 최린 옮김 | 열린책들 | 2만5000원 1965년 스웨덴 회사 ‘셀로플라스트’는 멜빵 형태의 손잡이 두 개가 달린 일체형 비닐봉지를 개발했다. 이후 수십년 동안 비닐봉지는 전 세계로 퍼져갔다. 그러나 히말라야 산간 지역인 인도의 시킴주에서는 이 비닐봉지가 빗물의 흐름을 막아 산사태를 일으키는 등 점점 지구의 짐이 되어가고 있다. 2018년 기준 127개 나라는 비닐봉지 사용을 제한하는 법률을 제정한 상태다. 아쉽게도 한국은 관련 고민을 잠시 하는 듯 하더니 돌연 중단해버렸다. 가게에서 손님에게 비닐봉지를 무상으로 제공할 수 있다. ‘플라스틱 테러범’은 ‘플라스틱으로 환경과 공중 보건을 파괴하거나 훼손하는 기업’을 말한다. 저자는 프랑스 통신사 아에프페(AFP)에서 18년을 일한 기후환경 전문기자로 플라스틱을 둘러싼 기업 활동의 모든 것을 고발한다. 한국보다 선진적으로 일회용품 줄이기에 나선 것처럼 비춰진 유럽 국가와 다국적 기업들도 자유로울 수 없다. ‘기적의 발명품’으로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는 무책임한 말들을 설파하며 시민들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어서다. 저자가 제안하는 답은 명확하다. 욕조에 물이 넘치고 있다면 수도꼭지를 잠그면 되듯, 지구와 나의 건강을 위해서는 결코 자연의 일부가 될 수 없는 플라스틱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런데 세계는 아직 답을 써내지 못하고 있다. 국제협약을 강화하는 등 변화도 있었지만, 기업의 그린워싱 마케팅은 고도화하고 있고 정부는 기업들의 로비에 쉽게 물러서고 있다. 특히 재활용과 재사용을 할 수 있으니 소비해도 괜찮다는 환상 역시 역시 플라스틱 사용에 면죄부를 주고 있다고 지적한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관련기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