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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우리 모두는 연결되어 있습니다

등록 2022-04-15 04:59수정 2022-04-15 09:45

[한겨레Book] 우리 책방은요 - 지구별서점

지구별서점은 목포에서 ‘목포 시내’라고 불리는 원도심 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목포역, 유달산과 걸어서 10분 정도 걸리는 곳입니다. 2019년에 문을 열어 올해 4년 차에 접어들었네요. 저희 서점은 독립출판물과 단행본이 반반 비율로 환경, 여성, 다양성에 초점을 두고 책을 입고하여 판매하고 있습니다.

서점을 처음 열고 주변에서 책방 이름이 왜 ‘지구별서점’인지 묻는 분이 많았습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환경, 기후위기, 생태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지구라는 행성에 저를 비롯해 여러 생물들이 모여 살고 모두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 함께 별 탈 없이 잘 살았으면 하는 마음에 ‘지구’라는 단어를 꼭 담고 싶었는데, 여기에 별을 붙여 더 친근하게 이름을 지었죠. 서점을 구상할 때부터 환경에 관한 카테고리를 만들어 책으로 환경과 기후위기 문제를 접할 기회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환경·생태·기후위기 관련 책을 소개할 뿐 아니라 폐현수막을 이용한 업사이클링 책 주머니, 책갈피, 책싸개 등도 만들어 팔고 있습니다. 판매 수익금 중 일부는 해마다 연말에 환경단체 등에 후원도 하고 있습니다. 작년부터는 미니제로웨이스트 상점으로 일상생활에서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할 수 있는 대나무 칫솔, 고체치약, 주방 비누, 소창손수건 등도 소량 입고했지요. 작년 하반기부터는 목포에서 꾸준히 ‘플로깅’(달리거나 걸으면서 쓰레기 줍기)을 해오신 분들과 함께하고 있기도 합니다. 물론, 독서모임과 작가와의 만남, 심야책방, 북마켓 등 행사도 기회가 생기면 진행하고 참여했지요. 작은 동네책방은 책으로 작가와 독자를 연결하고, 문화와 사람,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 공간입니다.

그런데 서점을 연 지 1년도 되지 않아 코로나가 시작되고 장기화되면서 책을 주제로 대면으로 진행하는 행사들을 자유롭게 진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손님들도 줄어들었고 지칠 때가 많네요.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기후위기 문제를 깊이 인식하며 지구별서점이 그간 해온 기후위기 관련 행동들을 알아보고 함께 실천하려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이제 다시 대면 독서모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작년부터는 진행해온 온라인 독서모임도 항상 꾸준하게 문의하고 참여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래서 저는 더욱, 책으로 사람들이 만나는 공간인 서점임을 절절히 깨닫고 있습니다. 더 많은 분과 서점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해봐야겠다는 용기도 얻습니다.

지구별서점은 목포 시내 쪽에 있다고는 하지만 유동인구가 적은 외곽에 작게 자리 잡고 있어 동네 사람이 아니면 찾아오기 쉬운 곳은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 손님들은 일부러 찾아오시는 분들이라는 것을 압니다. 한 분 한 분이 정말 소중한 분들이죠. 책 종류가 많은 것도 아니고 할인 혜택도 없는데, 책방지기 못지않게 동네서점을 지켜나가기 위해 기꺼이 발걸음 해주는 분들이 있어 큰 힘이 됩니다.

목포/글·사진 지구별서점지기

지구별서점

전라남도 목포시 수문로63 1층

m.blog.naver.com/z9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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