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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책으로 이어진 ‘사람’ 있기에 사부작사부작 일할 맛 납니다

등록 2021-08-13 05:00수정 2021-10-12 09:53

[한겨레Book] 우리 책방은요-꿈틀책방
김포 꿈틀책방 외부 모습.
김포 꿈틀책방 외부 모습.

지난달 5 주년을 맞이한 꿈틀책방은 100 년 넘은 경기도 김포 원도심의 주택가 골목에 있습니다 . 불도 들어오지 않는 작은 아크릴 간판 하나 내걸고 시작한 ,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이지요 . 지금도 간혹 책방을 못 찾겠다며 책방 앞에서 전화하거나 , 골목을 몇 바퀴 돌다가 그냥 갔다는 분들이 생기기도 합니다 .

평범한 열두평 공간을 여태껏 지켜주는 힘은 ‘ 사람 ’ 입니다 . 책방인데 책이 제일 중요한 거 아니냐고요 ? 아니요 , 사람입니다 . 책을 파는 사람 , 책을 사는 사람 , 책을 쓰는 사람 , 책을 만드는 사람 말이에요 . 모두가 읽는 사람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책방지기와 손님과 작가와 편집자는 책방을 드나들며 서로의 꿈을 응원합니다 . 무엇보다 이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에 시간과 돈을 사용할 줄 아는 쫌 멋진 사람들입니다 .

코로나 이후 줄긴 했지만, 혼자 매월 두어 차례 작가와의 만남과 거의 매일 책 모임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책이 잘 팔리지 않았다면 이 일을 지속하기 어려웠겠지요 . 동네책방의 존재 이유를 이해하고 , 이 공간이 오래 유지되기를 바라는 손님들은 이곳을 드나들 때마다 당연하게 책을 사거나 주문했고 대부분 판매용인 책들을 소중히 다뤘습니다 .

2018 년 어느 날 , 손님 한 분이 20 만원을 미리 결제하고 책 살 때마다 차감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 대부분의 책을 위탁이 아닌 현매로 들이는 작은 책방의 사정을 알았던 거죠 . 책방지기는 미처 생각지 못했던 것이지만 , 손님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퍼져나간 ‘10 만 원 이상 선결제 ’ 방식은 책방의 현금유동성을 확보해 주었습니다 .

지금은 출판사에서 앞다퉈 동네책방 에디션 , 동네책방 한정 굿즈를 만들고 작가 북토크를 제안하는 시대가 되었지만 , 5 년 전은 작은 책방과는 거래도 잘 안 터 주던 때였지요 . ‘ 동네책방이 잘 돼야 출판사도 살고 작가와 독자도 산다 ’ 며 무명의 책방을 찾아주신 유명 작가님들과 여러 출판사를 잊지 않고 있습니다 . 덕분에 취향과 가치관을 공유하는 단골손님들을 만나고 자체 행사와 모임을 추진하는 기반을 만들었습니다 .

책방지기는 오늘도 일할 맛이 납니다 . 그간 크고 작은 독서모임과 행사 외에도 , 사부작사부작 독립적인 모임 공간 ‘ 꿈틀옆방 ’ 을 만들어 확장했고 , < 위반하는 글쓰기> ( 강창래·북바이북 ) 블랙에디션을 기획했으며 , 일본 그림책 원서와 유럽 그림책 원서의 정기구독 , 2021 년 뉴베리상 수상 <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 ( 태 켈러·돌베개 ) 작가의 온라인(줌) ‘북토크’를 진행했습니다 . 작은 동네책방에 충실하면서도 때론 그 한계를 뛰어넘는 , 책과 사람을 잇는 즐거운 상상과 시도들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 책방을 드나드는 멋진 사람들과 함께 말이죠 .

글·사진 이숙희 꿈틀책방 대표

꿈틀책방

경기도 김포시 봉화로163번길 10(북변동, 1층)

https://www.facebook.com/dreambookshop

꿈틀책방 내부 모습.
꿈틀책방 내부 모습.

꿈틀책방 내부 모습.
꿈틀책방 내부 모습.

꿈틀책방 내부 모습.
꿈틀책방 내부 모습.

꿈틀책방에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에 대한 모임을 열고 있다.
꿈틀책방에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에 대한 모임을 열고 있다.

꿈틀책방에서 이지유 작가와의 만남을 열고 있다.
꿈틀책방에서 이지유 작가와의 만남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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