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민단체인 ‘적폐청산 대구시민촛불연대’가 10일 대구시청 들머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화이자 대구시 백신 도입 논란에 대해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화이자 백신 도입 논란에 대해 직접 사과했지만,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대구 시민단체인 ‘적폐청산 대구시민촛불연대’는 10일 오전 대구시청 들머리에서 기자회견 열어 “권영진 대구시장의 반성 없는 사과를 규탄한다. 대구시의회는 이번 사건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즉각 실시하고, 지난달 31일부터 진행 중인 정부합동감사에서도 이 사건을 다루어야 한다”고 말했다.
백신 도입을 추진하면서 예산을 쓰지 않았다는 대구시 해명에 대한 의구심도 나왔다. 이들은 “대구시의회는 감사를 통해 백신 독자 구매를 위한 추가 협의 여부, 업무추진비 사용 여부, 업체와 금전 거래 여부 등을 밝혀야 한다. 대구시의 예산을 지원받는 메디시티대구협의회에 대한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점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8일 정의당 대구시당도 논평을 내어 “권 시장은 사과문에서 ‘예산이 집행된 사실이 없다‘고 했지만, 대구시민의 의구심을 해소하기에 충분치 않다. 예산 집행 사실을 부인하기 전에 시민들이 납득할 만한 근거를 내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8일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번 사건이 ‘가짜 백신 사기 사건’으로 비화한 것은 저의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권 시장은 중앙정부에 백신 도입을 제안하면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파악하지 않았다고 인정했고, 이 과정에서 쓴 예산은 없다고 말했다. 메디시티대구협의회가 화이자 백신 3000만명 분량을 수입할 수 있다고 하자, 대구시는 중앙정부와 협의해야 한다고 제안했고, 대구시장 명의로 구매의향서를 써줬다. 하지만 지난 3일 정부는 대구에서 제안한 화이자 백신은 정상적인 경로로 수입할 수 있는 제품이 아니라며 ‘해프닝성 사건’이라고 결론지었다.
글·사진 김규현 기자
gyuhy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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