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구 만덕동의 동문굿모닝힐아파트에 차려진 투표소에서 주민들이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 김광수 기자
부산시장 보궐선거 투표날인 7일 차분한 가운데 아침 6시부터 투표가 시작됐다.
이날 아침 8시30분께 부산 북구 만덕동 동문굿모닝힐아파트 1단지에 차려진 투표소에는 출근에 앞서 투표를 하려는 사람들이 투표 관리인들의 안내에 따라 투표했다. 주민들은 1m 간격으로 바닥에 붙여진 ‘거리두기’ 안내문에 따라 방역을 준수하며 기다렸다. 대기자들이 많지 않아서 5~10분이면 투표를 했다. 동문굿모닝힐아파트 입주민은 “투표소가 아파트 단지 안에 차려져서 편리하다. 전임 시장의 잘못으로 치러지는 보궐선거지만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이번에는 제대로 된 시장이 당선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7일 부산시 연제구 부산시청 1층 내빈실에 마련된 투표소 모습. 김영동 기자
부산시 연제구 부산시청 1층 내빈실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투표일이 공휴일로 지정되지 않아서인지 투표를 하러 온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직장인 박아무개(54)씨는 “평소보다 출근을 조금 서둘러 투표하러 왔다. 투표는 당연한 권리 행사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를 통해 누가 시장에 당선되더라도 부산 경기를 살리는 데 힘써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선거사무원들은 코로나19 감염을 막으려고 유권자들이 1m 이상 거리를 둘 수 있도록 관리했다. 유권자의 체온도 측정했다. 유권자들은 손 소독을 하고 선거사무원이 나눠준 비닐장갑을 낀 뒤 투표소에 들어갔다. 유권자들은 선거사무원으로부터 신분 확인을 한 뒤 전자서명을 하고 투표용지를 받아 기표소에서 투표하고 나왔다.
이아무개(44)씨는 “지역 경제가 엉망이다.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어 부산을 떠나고 있고, 중소기업과 상공인들은 하루하루 겨우 버티고 있다. 이런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 활성화를 할 수 있는 후보가 당선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전 10시 기준 부산의 투표율은 11.6%였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부산의 오전 11시 기준 투표율은 15.5%보다 3.9%포인트 낮다. 구·군 별로는 연제구가 12.9%로 가장 높고, 동구 영도구가 10.8%로 가장 낮다.
부산경찰청은 전체 917곳 투표소에 1834명의 경찰관을 배치해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김영동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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