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의령군수 후보. 왼쪽부터 김충규(민주당), 오태완(국민의힘), 오용(무소속), 김창환(무소속) 후보.
4월7일 경남에서는 의령군수, 의령군·함양군과 고성군 제1선거구 도의원, 의령군다·함안군다 선거구 군의원 등 6명을 새로 뽑는 재보궐선거가 열린다. 군수 재선거에 도의원 출신이 출마하고, 군의원 출신이 도의원 선거에 나서면서 선거가 도미노처럼 연쇄적으로 치러진다. 이미 의령군에서는 선거 열기가 뜨겁다.
의령군수 재선거는 옛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소속 이선두 전 군수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 300만원 형을 확정받아 군수직을 잃으면서 열리게 됐다. 재선거엔 김충규(66·더불어민주당) 전 동해·남해지방해양경찰청장, 오태완(55·국민의힘) 전 경남도 정무특보, 오용(65·무소속) 전 의령군의회 의장, 김창환(47·무소속) 전 서울서부지검 검사 등 4명이 출마했다.
김충규 후보는 경찰 출신이다. 부산 해운대경찰서장 등을 지낸 뒤, 해양경찰로 옮겨 남해와 동해 지방해양경찰청장을 역임했다. 그는 교육중심도시 의령, 농촌이 행복하고 농민이 우대받는 도시 의령, 지역경제가 살아 숨 쉬는 도시 의령, 모두가 행복한 복지도시 의령, 교육·문화·관광·체육이 어우러지는 도시 의령을 만들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오태완 후보는 홍준표 경남도지사 시절 경남도 정책단장·정무특보 등을 지낸 홍준표 의원의 측근이다. 홍 의원은 지난달 6일 의령을 방문해 공천 경쟁 중이던 오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오 후보는 부림일반산단 조기조성, 전통시장 활성화, 대한민국에서 가장 살고 싶은 도시 의령, 관광·문화도시 구축, 농민이 잘사는 농촌부흥 프로젝트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지난 24일 부정선거감시단을 출범시켰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제공
무소속으로 출마한 오용 전 의령군의회 의장은 의령만의 행정 구현, 함께하는 희망농업, 활력 있는 지역경제, 찾아가는 맞춤복지, 품격 있는 교육 문화사업 등을 공약했다. 후보들 가운데 가장 젊은 무소속 김창환 후보는 군민에게 봉사하는 신바람 나는 공직사회 구현, 농민이 풍요롭고 행복한 의령 만들기, 군민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복지 의령 만들기, 교육과 문화 중심 도시 의령 만들기, 인구 3만명대를 유지하도록 인구증가 정책 시행 등을 약속했다.
국민의힘 경남도당은 지난 22일 ‘4·7 재보궐선거 선대위 발대식 및 필승 결의대회’를 열었다. 국민의힘 경남도당 제공
의령군 도의원 보궐선거는 국민의힘 소속 손호현 전 도의원이 의령군수 재선거에 출마하려고 도의원직을 사퇴하면서 열리게 됐다. 그러나 정작 손 전 도의원은 당 공천에서 탈락하면서 의령군수 재선거에 출마하지 못했다. 도의원 보궐선거는 정권용(66·민주당) 전 의령군농업기술센터 소장과 손태영(60·국민의힘) 전 의령군의회 의장의 맞대결로 펼쳐진다.
의령군 다선거구 군의원 보궐선거는 손태영 전 의령군의회 의장이 도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려고 도의원직을 사퇴하면서 열리게 됐다. 그런데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아, 군의원 보궐선거는 차성길(59·국민의힘) 전 정곡면장과 윤병열(61·무소속) 지정면 이장단협의회장이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함양군 도의원 보궐선거는 국민의힘 소속 임재구 전 도의원이 임기 중 숨지면서 열리게 됐다. 이 선거는 정재각(28·민주당) 진생바이오농업회사법인 대표이사, 박희규(56·국민의힘) 전 바르게살기중앙협의회 중앙청년회장, 김재웅(62·무소속) 전 함양군의회 의장의 3파전이 됐다.
고성군 제1선거구 도의원 재선거는 민주당 소속 이옥철 전 도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으면서 열리게 됐다. 이 선거도 류정열(55·민주당) 전 고성미래신문 대표, 백수명(54·국민의힘) 전 고성군수 정무비서실장, 이우영(62·무소속) 전 새고성농협 하일지점장의 3파전으로 펼쳐진다.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경남도의원 후보. 왼쪽부터 의령군 정권용·손태영, 함양군 정재각·박희규·김재웅, 고성군 제1선거구 류정열·백수명·이우영 후보.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함안군 다선거구 군의원 보궐선거는 국민의힘 소속 김정선 전 군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피선거권을 잃어 열리게 됐다. 이 선거에는 조호기(46·민주당) 민주당 경남도당 작은도서관설립특별위원장과 황철용(54·국민의힘) 전 국회의원 조해진 함안사무소 사무국장 등 2명이 출마했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선거대책위원회 대신 ‘4·7 재보궐선거 지원단’을 구성해 후보들을 지원하고 있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선대위 대신 지원단을 꾸린 것은 모든 구성원이 수평적 관계에서 원팀으로 재보궐선거에 임하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경남도당은 지난 22일 ‘4·7 재보궐선거 선대위 발대식 및 필승 결의대회’를 열었다. 선대위원장을 맡은 윤한홍 도당 위원장은 지역에서 열심히 뛰라고 당부하는 뜻으로 모든 후보에게 운동화를 전달했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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