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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엘시티, 아들에게서 샀다” 반박…남는 의문은?

등록 2021-03-19 18:01수정 2021-03-20 02:36

아들이 산 엘시티 분양권, 부인이 웃돈 1억원 주고 21억에 사
“아들에게 판 이는 일반인”…딸 홍익대 입시부정도 강하게 반박
완공되기 전의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연합뉴스
완공되기 전의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연합뉴스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자신을 둘러싼 각종 폭로 및 의혹제기와 관련해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의혹 상당 부분은 사실과 동떨어진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풀어야 할 의문도 남는다.

박 후보는 19일 오전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아들이 부동산을 팔고 엘시티에 입주하려고 했으나 부동산이 팔리지 않아서 입주가 힘들게 돼 계약금과 이자 등을 손해 볼 처지에 놓였다. 아내가 할 수 없이 분양권을 사줬다”며 “아내가 은행에서 10억원을 빌려서 분양권을 샀고 근처 부동산에 ’공정한 웃돈이 얼마냐’고 물어 웃돈 1억원을 줬고 양도소득세도 냈다”고 밝혔다.

1999년 재혼한 박 후보 부인의 아들과 딸은 30대이던 2015년 10월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앞 대규모 단지인 엘시티 371㎡(112평형) 아파트 분양권을 각각 700만원과 500만원 웃돈(프리미엄)을 주고 샀다. 최초 분양가격은 20억원이었는데, 두채 가운데 아들이 소유한 아파트를 박 후보 부인이 지난해 4월 1억원의 웃돈을 주고 샀다는 설명이다. 이 아파트값은 현재 40억원가량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박 후보는 엘시티 특혜분양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 15일 “지난해 4월 정상적인 매매를 통해 엘시티 분양권을 샀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번에 매수 상대방이 아들인 사실을 밝힌 셈이다. 그는 “제 가족사를 드러내는 것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해 ’엘시티를 정상적으로 구입했다’라고만 했다”고 설명했다.

관심은 아들과 딸이 누구로부터 분양권을 샀는가이다. 아들의 분양권 매매계약서를 보면 매도자는 이아무개씨다. 반대 쪽에서는 이영복 전 엘시티 회장과 연관성을 의심하지만 박 후보는 “이씨는 1965년생이며 여러분이 생각하는 분(70대인 이영복 전 회장등)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이름을 말하긴 곤란하다. 비공개적으로는 확인해 줄 수는 있다. 사위가 사들인 엘시티 아파트도 허아무개씨로부터 샀다”고 말했다.

2015년 엘시티 분양 사정에 밝은 부산시 한 건축직 공무원은 “박 후보 아들과 딸에게 분양권을 판매한 사람을 알려면 실거래신고계약서를 확인하면 된다. 개인정보를 공개하면 처벌될 수 있기 때문에 검찰과 경찰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15년 10월 엘시티 분양 당시 고가여서 로열층도 당첨자들이 분양권을 포기해 미분양 물량이 많았다는 것을 고려하면 특혜분양 의혹은 무리한 주장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과 김태년 당 대표 직무대행 등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선거대책위원회가 지난 17일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투기 의혹을 받는 부산 해운대 엘시티를 근처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과 김태년 당 대표 직무대행 등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선거대책위원회가 지난 17일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투기 의혹을 받는 부산 해운대 엘시티를 근처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박 후보는 딸의 홍익대 미대 부정입학 의혹과 관련해서도 강하게 반박했다. 앞서 김아무개 전 홍익대 교수는 지난 17일 박 후보 선거사무실 앞에서 연 기자회견과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2000년 홍익대 미대 편입학 시험에서 박 후보 부인이 딸의 실기점수를 높게 채점해달라는 청탁을 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교수는 “2000년 홍익대 미대 실기시험 채점일에 조교의 연락을 받고 선배 교수 연구실로 갔더니 박 후보 부인과 딸이 있었다”며 “박 교수의 부인이 부산 해운대에서 화랑을 운영했는데 1995년 그곳에서 전시회를 열어서 아는 사이였다. 선배 교수가 잘 봐달라고 했다. 그래서 잠시 뒤 채점장에 갔고 한 직원이 박 교수의 딸 작품을 찍어줬고 그 작품에 85점을 줬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중에 듣기로, 서류에서 문제가 발생해 불합격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 후보 선거대책위는 15일 김 전 교수와 그의 말을 인용해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의혹을 제기한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기자 등 6명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부산지검에 고발했다.

박 후보는 “당시 딸은 영국 런던미술대학을 다니고 있었다. 본질은 청탁 여부다. 법정에서 진실이 다 가려질 것이다. 차라리 홍익대 취재를 해보라. 너무나 터무니없는 일이라서 더는 말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딸이 홍익대 편입학지원서를 낸 적이 없는지 확실하게 답해달라’는 질문엔 “홍익대 입시 부정 청탁은 없었다. 분명하게 말한다. 전혀 없었다”며 즉답을 피했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성명을 내어 “박 후보가 법적 대응을 운운하며 증언자를 겁박할 것이 아니라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는 증거자료를 제시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의혹을 더 키우지 않기 위해 박 후보가 서둘러 홍익대에 편입학지원서의 존재 여부를 직접 확인해서 결과를 공개하라는 것이다.

김광수 김영동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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