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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에서 독감주사 맞은 70대 노인 4명 잇따라 사망

등록 2020-10-22 09:44수정 2020-10-22 17:55

경남지방경찰청.
경남지방경찰청.
경남에서 독감주사를 맞은 70대 노인 4명이 잇따라 숨졌다. 경찰은 사망 원인과 독감주사·기저질환의 연관성을 밝히기 위해 이들의 주검을 부검하기로 했다.

22일 오전 10시18분께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 사는 ㄱ(79)씨가 자신의 집 안방 침대에서 잠을 자다가 숨져있는 것을 부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ㄱ씨는 지난 20일 오후 3시30분께 집 근처 병원에서 부인과 함께 독감주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ㄱ씨는 고혈압 등 기저질환을 갖고 있었다. ㄱ씨는 독감주사를 맞은 이후 접종 부위에 약간의 통증을 느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전 9시35분께 경남 통영의 한 대중목욕탕에서는 온탕에 들어가 있던 손님 ㄴ(78)씨가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ㄴ씨는 긴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이 남성은 고혈압·당뇨 등 기저질환을 갖고 있었는데, 지난 20일 오전 10시35분께 통영의 한 병원에서 부인과 함께 독감주사를 맞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오후 2시30분께엔 경남 창녕의 ㄷ(78·여)씨 집에서 ㄷ씨가 숨져있는 것을 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ㄷ씨 딸은 혼자 사는 어머니와 전날 전화 통화를 했는데, 이날은 전화를 받지 않자 어머니를 찾아 갔다가 숨진 어머니를 발견했다. 역학조사 결과, ㄷ씨는 고혈압 등 기저질환을 갖고 있으며, 지난 19일 오전 9시30분께 창녕의 한 병원에서 독감주사를 맞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앞서 지난 21일 저녁 6시10분께 창원시 의창구 사림동 대중목욕탕에서 목욕하던 ㄹ(79)씨가 온탕에 엎드려 숨져있는 것을 목욕탕 종업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ㄹ씨는 지난 19일 오전 10시께 집 근처 병원에서 부인과 함께 독감주사를 맞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남성은 당뇨 등 기저질환을 갖고 있었다. ㄹ씨는 독감주사를 맞은 이후 별다른 증세를 보이지 않았으며, 21일 오후 부인과 산책을 한 뒤 혼자 목욕탕에 간 것으로 조사됐다.

경남도 역학조사 결과, 이들 4명이 맞은 독감주사는 질병관리청이 62살 이상 노인들에게 무료접종하도록 공급한 ‘스카이셀플루 4가’로, 에스케이(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만든 동일한 백신이었다. 그러나 제조번호는 큐(Q)022049, 큐022050, 큐022051, 큐022052로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백신은 유통 과정에서 상온 노출이 의심되거나 백색 입자가 검출된 제품과는 다른 것이다. 하지만 역학조사팀은 지난 19~20일 이들과 같은 병원에서 같은 주사를 맞은 사람 모두를 대상으로 이상반응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경남지방경찰청은 “사망 원인과 독감주사·기저질환 등의 연관성을 밝히기 위해 숨진 4명의 주검을 부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남도는 “숨진 4명의 사망 원인과 예방접종의 인과관계를 밝히기 위한 역학조사를 신속히 진행하겠다. 인과관계는 질병관리청 피해조사위원회가 역학조사 자료를 토대로 회의를 열어 최종적으로 판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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