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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 장례 행렬 고향 창녕으로 이동…저녁에 안장될 듯

등록 2020-07-13 13:34수정 2020-07-13 22:00

경남 창녕군 장마면 박원순 서울시장의 고향집에 차려진 박 시장 빈소.
경남 창녕군 장마면 박원순 서울시장의 고향집에 차려진 박 시장 빈소.

박원순 서울시장의 유골이 13일 저녁 고향인 경남 창녕의 선영에 안장된다.

박 시장의 주검은 이날 오전 서울추모공원에서 유족과 장례위원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화장됐다. 아들 주신씨는 이날 낮 12시40분께 아버지 박 시장의 유골함을 안고 서울추모공원을 출발해, 오후 4시30분께 고향인 경남 창녕에 도착할 예정이다. 장지에는 버스 3대 등을 이용해 150여명이 함께 갈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 고향은 밀양 박씨 집성촌인 경남 창녕군 장마면 장가리 동장가마을이다. 이 마을에서는 고향 친지와 친구·선후배들이 박 시장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전날부터 폭우가 쏟아지고 있어서, 마을주민들은 동장가마을 뒷산 선영의 박 시장 부모 무덤 아래에 부직포를 널찍하게 깔았다. 마을에서 선영까지 가는 산길의 나뭇가지를 자르고 길바닥에 자갈도 부었다. 유족 등은 마을회관에서 선영까지 500여m 산길을 걸어서 올라가야 한다.

박 시장 유족은 박 시장 부모 무덤 아래에 박 시장 유골함을 묻고, 봉분 없이 표지석만 설치할 계획이다. 하지만 박 시장이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고 유언했기 때문에, 유족은 박 시장 유골 일부를 박 시장 부모 무덤에 뿌리기로 했다. 무덤에 설치할 표지석은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 장마면사무소는 이날 박 시장 유골 안장식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의 발열 체크를 하고 인적사항을 파악하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마스크를 나눠줄 계획이다.

박 시장의 고향 사랑은 남달랐다. 박 시장은 1971년 중학교 졸업 이후 줄곧 서울에서 살았지만,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고향집을 그대로 뒀다. 해마다 명절에는 이 집에서 지내며 부모 산소를 돌봤다. 그의 모교인 영산중학교 동창 등 고향 사람들은 2018년 ‘박원순 팬클럽’을 만들어 등산을 가는 등 활동하고 있는데, 박 시장은 고향에 들르면 반드시 회원들을 만나 정담을 나눴다. 고향 사람들의 박 시장에 대한 사랑 또한 대단했다. 박 시장이 1971년 경기고등학교 입학시험에 합격하자 마을잔치를 열어 축하했고, 1980년 사법시험에 합격하자 또다시 마을잔치를 열어서 함께 기뻐했다.

박 시장의 고향 선배인 이인식(68)씨는 “경남 창녕에는 큰 인물이 많이 났는데, 특히 박원순 서울시장은 고향의 큰 자랑거리였다. 그래서 더욱 안타깝다. 그의 마지막 가는 길에 불편이 없도록 마을 사람들이 다 함께 나서서 일손을 거들고 있다”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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