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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해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 유족, 유언따라 고향 선영에 안장

등록 2020-07-13 18:32수정 2020-07-14 02:11

마을 뒷산에 봉분 없이 표지석만
친지·주민·지지자 등 고인 맞아
경남 창녕군 장마면 박원순 서울시장의 고향집에 차려진 박 시장 빈소.
경남 창녕군 장마면 박원순 서울시장의 고향집에 차려진 박 시장 빈소.

박원순 서울시장의 유골이 13일 저녁 고향인 경남 창녕군 선영의 부모 산소 곁에 안장됐다.

아들 주신씨 등 유족은 이날 저녁 6시30분께 경남 창녕군 장마면 장가리 장가1구 마을 뒷산에 있는 박 시장 부모 무덤 아래쪽에 유골함을 묻었다. 유족은 봉분을 만들지 않고, 조그만 표지석만 설치하기로 했다. 유족은 또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는 유언에 따라, 유골 일부를 박 시장 부모 무덤에 뿌렸다.

앞서 이날 오전 박 시장은 서울추모공원에서 유족과 장례위원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화장됐다. 아들 주신씨는 오후 5시25분 아버지의 유골함을 안고 고향인 경남 창녕에 도착했다. 장가1구 마을에서는 박 시장의 친지, 친구, 선후배와 ‘박원순 팬클럽’ 회원 등이 박 시장을 맞았다. 마을주민들은 박 시장 고향집에 미리 빈소를 차려뒀는데, 유족은 도착 직후 빈소에서 제를 올렸다.

주민들은 또 전날부터 내린 비 때문에 질퍽해진 박 시장 부모 무덤 아래에 유족들을 위해 부직포를 널찍하게 깔았다. 마을에서 선영까지 가는 500여m 산길의 나뭇가지를 정리하고 길바닥에 자갈도 깔았다. 장마면사무소는 안장식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의 발열 체크를 하고 인적사항을 파악했으며, 마스크를 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마스크를 나눠줬다.

박 시장의 고향 선배인 이인식(68)씨는 “경남 창녕에는 큰 인물이 많이 났는데, 특히 박원순 서울시장은 고향의 큰 자랑거리였다. 그래서 더욱 안타깝다. 그의 마지막 가는 길에 불편이 없도록 마을 사람들이 다 함께 나서서 일손을 거들었다”고 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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