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코로나19 확산으로 큰 피해를 입은 대구는 현재 안정화냐 재확산이냐를 가르는 분기점에 와 있다. 큰 타격을 입은 자영업자 등에 대한 지원도 장기적인 과제로 남아 있다.
대구시가 17일 0시 기준으로 발표한 전날 추가 확진자는 32명으로 엿새째 두 자릿수 추가 확진자 증가에 머물고 있다. 지난달 29일 하루 추가 확진자만 741명이 나왔던 것을 고려하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구시는 1만명 가까이 되는 신천지 교인들의 전수 검사를 거의 마쳤고 비교인들에 대한 검사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 블루’를 겪던 대구시민들이 지난주부터 조금씩 외출하며 보건당국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15일 대시민 담화문을 통해 대구시민에게 ‘328 대구운동’을 제안하고 나섰다. 오는 28일까지 2주 동안 방역에 집중해 코로나19 사태를 안정기로 만들 테니 시민들은 이동과 외출을 최소화해달라는 것이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확산세가 꺾이고 있지만, 밀집공간의 집단감염 위험성은 여전하다. 시민들은 328 대구운동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대구시는 코로나19를 이번 달 안에 사실상 조기 종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 달 동안 지속한 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은 지역경제 되살리기도 정부와 대구시의 남은 장기적인 과제다. 대구시는 이번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식업 매출액은 60%, 전통시장 매출액은 85%, 택시업계 매출액은 90%가 급감한 것으로 추산했다. 여행상품도 90%가 취소됐고, 자동차부품업계 가동률도 발주 물량이 급감하며 평상시의 60%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한다.
대구시는 자체적으로 긴급생계자금과 긴급생존자금 2천억원을 편성했다. 하지만 이걸로는 부족하다며 17일 정부에 1조392억원의 긴급 생계·생존 자금을 요청했다. 대구시는 정부로부터 이 돈을 받아 32만 가구와 18만 점포를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양기환 동성로상점가상인회장은 “대출은 한계가 있고, 신속하고 직접적인 지원이 필요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김영동 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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