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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확진판정 받은 대구시민, 검사 여섯번만에 확진판정 받아

등록 2020-03-13 17:09수정 2020-03-13 17:31

한 때 잠잠하던 부산서 코로나19 확진자 사흘 연속 발생
보건소서 퇴짜 맞고 서울·부산 돌아다닌 확진자도 있어
부산시민공원 야외주차장의 코로나19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부산시 제공
부산시민공원 야외주차장의 코로나19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부산시 제공
부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사흘 연속 발생했다. 한 확진자는 여섯번째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밝혀져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거부해 증상이 나타난 뒤 열흘 동안 서울과 부산을 돌아다닌 확진자도 나왔다.

부산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2명 추가로 발생했다. 이로써 부산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94명에서 96명으로 늘었다”고 13일 밝혔다. 부산 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7일 2명 발생한 뒤 사흘 동안 잠잠했으나 11일 3명, 12일 2명에 이어 13일 2명으로 연이어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부산 95번째 확진자는 경북 청도군에 주소를 둔 88살 여성이다. 의심 증상이 있어서 청도군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 음성으로 나왔지만, 자녀가 있는 부산 동래구 대동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 13일 양성 판정이 나왔다. 음성이 나왔는데 재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것이다. 이 여성은 현재 인공호흡기에 의존하고 있다.

부산 96번째 확진자는 해운대구의 49살 여성이다. 해양수산부 직원인 남편이 12일 확진 판정을 받아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같은날 의심 증상이 있어서 검사를 받았는데 13일 양성 판정이 나왔다. 남편과 마지막 접촉한 시점이 7~8일이어서 역학조사반은 남편이 7일 이전에 감염됐다고 보고 남편의 이동경로를 함께 추척하고 있다.

코로나19 검사를 여섯차례나 받고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도 나왔다. 부산 93번째 확진자(43)는 대구에 사는 가족한테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신천지 신도인 동생 등 가족 4명이 지난달 22일부터 3일까지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남성은 지난달 20일까지 대구에 있다가 경주에 머문 뒤 지난달 23일 취업을 위해 부산으로 왔다. 숙박시설에서 지내다가 지난달 29일 증상이 나타났다. 3일 해운대구 부민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첫번째 코로나19 검사를 했는데 음성이 나왔다. 7일 같은 병원에서 두번째 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이 나왔지만, 폐렴 증상을 보여 음압병실에 격리됐다. 8일 세번째 검사에서 또 음성이 나왔지만 의료진은 만일을 대비해 그를 부산의료원으로 옮겼다. 부산의료원에서 9~10일 두차례 검사 결과도 음성이었다. 그러나 11일 여섯번째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왔다. 이 남성은 가족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자가격리 통보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 부산시 역학조사관은 “여섯차례 만에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93번째 확진자는 대구 사는 가족한테서 가족의 확진 소식을 듣고 외출을 하지 않았고 자신은 신천지 신도가 아니라고 했다”고 말했다.

부산 94번째 확진자는 경기도 용인시에 사는 48살 남성이다. 지난달 24일 서울 82번째 확진자(69·남)와 피트니스센터에서 접촉했다고 한다. 이 남성은 지난 2일 몸살 증상이 나타나자 용인시 수지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요청했으나,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의료진이 ‘확진자와 직접 접촉한 것이 아니다’라며 그를 돌려 보냈다는 것이 부산시의 설명이다.

이후 이 남성은 4일부터 직장인 서울과 용인 집을 오갔고 5일 남대문호텔앤스위트에서 숙박하기도 했다. 9일 부산 출장을 갔는데 오후 5시30분 김포공항을 출발해 비행기를 타고 오후 7시15분 김해공항에 도착했다. 9~11일 해운대 센텀호텔에서 2박3일 동안 숙박했고 12일 동래구 광혜병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증상이 나타나 보건소를 찾은 날로부터 열흘 만에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역학조사반은 이 남성과 함께 비행기에 탑승했던 승객 등을 파악해 밀착접촉자는 자가격리를 통보하겠다고 밝혔다.

94번째 확진자가 보건소에서 제대로 검사를 받았다면 열흘 동안 서울과 부산을 돌아다니는 것을 막을 수 있었는데 의료진의 잘못된 판단 때문에 호텔 등이 일시 폐쇄되고 다수 밀작접촉자의 자가격리를 불러왔다는 비판이 나온다.

부산시 관계자는 “대부분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하루 이틀 정도 집에서 증상의 경과를 좀 지켜보고 계속 증상이 안 좋아지거나 하면 검사한다. 아니면 역학적으로 연관성이 있는 것들을 먼저 두고 두 번째 증상이 있으면 검사를 하는데 관할 보건소에서 역학적인 연관성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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