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대구의료원 선별진료소에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체 진단을 받으려고 줄을 서 있다.
경북도로부터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포항의료원 간호사들이 지쳐서 그만둔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로 힘들어하고 있다.
경북 포항의료원은 2일 “간호사들이 코로나19 때문에 힘들어 그만두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일부 언론의 간호사 집단 사직 보도는 오해”라고 밝혔다.
포항의료원의 말을 들어보면, 간호사들은 당초 1~2월 사직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지역사회로 퍼지자 포항의료원의 사정을 고려해 새로운 간호사가 투입되는 3월까지 사직을 미뤘다가 지난달 28일 그만두기로 했고, 최근 간호사 100명 가운데 16명이 그만뒀다.
포항의료원 기획조정실 관계자는 “애초 1~2월 퇴직하려던 간호사들은 코로나19 환자 진료 차질을 최소화하려고 병원 사정을 살펴 사직 시기를 늦췄다. 간호사 가운데 임산부 등 고위험군도 있었지만, 사명감으로 진료를 계속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간호사는 억울하다고 울면서 연락하기도 했다. 의료진들이 허탈해하는 등 사기가 떨어져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포항의료원은 코로나19 환자만 전담하는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됐고, 이날부터 입원 병동 전체를 코로나19 확진자 전문 병동으로 전환했다. 포항의료원은 미리 채용한 신규 간호사 15명을 우선 투입한다. 또 포항시의 지원으로 전문 의료인 16명과 포항시 의사협회 자원봉사자 10명, 행정지원인력 24명 의료원에 합류한다.
일부 언론은 포항의료원 간호사들이 감염병 전담병원에서 일하게 되면 퇴근이 어려워져 육아 문제 등 여러 가지 사정으로 간호사들이 그만뒀다고 보도했다.
글·사진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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