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북항과 부산역 일대 모습. 부산항만공사 제공
부산항의 대기질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측정망이 만들어진다.
부산항만공사는 올해 부산항 북항 9곳, 신항 5곳, 감천항 3곳 등 모두 20곳에 대기 질 측정장비를 설치해 실시간으로 항만 대기 질을 확인한다고 28일 밝혔다. 측정장비는 먼지와 미세먼지,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휘발성 유기화합물, 오존 등 6종이다.
항만공사는 부두 운영사와 협의해 3월까지 장소를 정한 뒤 9월까지 측정장비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각 부두에 전광판도 마련해 오염 물질별 농도를 현장 노동자에게 바로 알리고, 인터넷 누리집에도 공개한다. 항만공사와 신항사업소, 감천항사업소에서도 측정된 대기 질 자료를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 부두 현장 노동자에게 마스크를 지급하거나 청소차를 투입하는 등 빠르게 대응할 요량이다. 축적된 대기 질 자료를 분석하면 부두별, 시기별 오염물질 추이 등을 체계적으로 파악해 맞춤형 대책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항만공사 관계자는 “2022년까지 항만 미세먼지를 30% 이상 줄이기 위한 항만구역 대기 질 특별법이 시행하지만, 부산항 전반의 대기 질 측정자료가 없어 실효성 대책 마련에 한계가 있었다. 환경부가 운영하는 기존 3곳의 측정장비로는 항만 대기 질 파악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자체적으로 측정망을 갖추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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