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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시민단체 “미국의 호르무즈 한국군 파병 요구 규탄”

등록 2020-01-09 14:24수정 2020-01-09 14:43

“미국 전쟁에 가담하는 것과 마찬가지”
9일 부산 부산진구 미국영사관 앞에서 부산 시민단체가 미국의 호르무즈해협 한국군 파병 요청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9일 부산 부산진구 미국영사관 앞에서 부산 시민단체가 미국의 호르무즈해협 한국군 파병 요청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부산 시민단체가 미국의 호르무즈해협 한국군 파병 요청을 규탄하고 나섰다.

적폐청산·사회대개혁 부산운동본부는 9일 부산 부산진구에 있는 주한 미국영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의 대이란 전쟁 도발 행위를 강력 규탄한다. 호르무즈해협 한국군 파병 강요를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부산운동본부는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최근 ‘한국도 중동에 많은 에너지 자원을 얻고 있다. 한국이 그곳에 병력을 보내길 희망한다’며 노골적인 파병 압력을 가했다. 호르무즈해협의 전쟁 긴장이 고조되는 것은 미국의 행위 때문이다. 미국은 한국군 파병 압력이 아니라 미국 때문에 발생한 우리나라의 에너지 수급 차질에 대해 사과하고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그동안 두 나라 국방장관 회담 등 여러 계기로 한국군의 호르무즈해협 파병을 요구했지만, 이처럼 공개적으로 파병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부산운동본부는 또 “호르무즈해협 파병은 미국의 전쟁과 평화파괴에 동참하는 것일 뿐이다. 우리 정부는 한국군 파병 요구를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 평등하고 자주적인 한미관계 재정립을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철 목사(좁은길 교회)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에 나선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 우리 정부는 호르무즈해협 한국군 파병 요청에 절대 응해서 안 된다. 미국의 전쟁에 가담하는 것과 마찬가지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정부는 미국의 파병 요구에 압박을 받고 있다. 한국과 미국은 다음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회담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글·사진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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