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대통령기념관 건립 기금조성 부산시 추진위원회 출범식이 열리고 있다. 이승만대통령기념관 건립 기금조성 부산시 추진위원회 제공
부산에서 1960년 4·19 민주혁명으로 물러난 이승만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을 지원하는 조직이 출범했다.
이승만대통령기념관 건립 기금조성 부산시 추진위원회는 20일 보도자료를 내어 “부산의 경제·정치·시민사회·교육·직능·청년·여성 등 각계에서 활동하는 인사 400여명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추진위를 대표하는 총괄추진위원장은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을 지낸 신정택 세운철강 회장이 맡았다. 공동추진위원 23명엔 김양수 유림건설 회장, 도덕희 한국해양대학교 총장, 박정오 삼정기업 회장, 빈대인 비앤케이금융지주 회장, 이해우 동아대 총장, 장제국 동서대 총장, 전호환 동명대 총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공동본부장은 김은숙 전 중구청장, 박삼석 전 동구청장, 백선기 전 해운대구청장, 원정희 전 금정구청장, 임혜경 전 부산시교육감 등 13명이 맡았다.
추진위는 이승만대통령기념관 건립 필요성을 알리는 펼침막 50여개를 시내 곳곳에 내걸었다. 또 이승만 바로 알기 캠페인과 문화예술을 결합한 홍보활동, 관련 영상물 시청, 한국전쟁 당시 수도였던 부산의 이승만 관련 역사 찾기, 강연·포럼·토크쇼 등의 활동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정택 총괄추진위원장은 “기금조성 부산추진위는 갈라진 국민을 하나로 화합하는 계기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결성을 추진했다. 올바른 역사이해를 바탕으로 국민통합을 이루고 국가발전의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추진위 결성을 못마땅히 여기는 여론도 있다. 한 부산권 국립대 교수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했는데, 독재의 씨를 뿌린 이승만을 기념한다는 건 역사를 왜곡하는 일이다. 2030년 세계박람회 추진단이 그대로 간판을 바꾼 듯한 인사들과 국민의힘 예비 출마자들이 엇섞긴 풀에 무슨 기대를 하겠는가. 시민 공론화를 거치지 않은 토목건설에 시민들이 또 우롱당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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