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경남 공공병원으로 설립 추진되는 ‘경상남도의료원 진주병원’ 조감도. 경남도 제공
서부경남 공공의료 서비스를 책임질 ‘경상남도의료원 진주병원’ 설립 사업을 두고 경상남도와 경남도의회가 각각 추진과 보류라는 정반대 태도를 보이고 있다.
경상남도는 6일 ‘경상남도의료원 진주병원 의료·운영체계 수립용역’ 최종보고회를 열어, 서부경남 공공병원의 밑그림을 제시했다. 이 자리에서 경남도는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설립 일정, 직영·위탁 등 운영방안, 전문인력 확보방안 등이 포함된 병원설립 기본계획을 내년 상반기까지 세우겠다”고 밝혔다.
용역 결과를 보면, 진료과는 감염내과·순환기내과·소화기내과·신장내과·호흡기내과·소아청소년과·신경과·정신건강의학과·가정의학과·외과·정형외과·산부인과·마취통증의학과·영상의학과·진단검사의학과·응급의학과·치과·재활의학과 등 18개 과를 설치하되, 개원 이후 안과·이비인후과·비뇨의학과·신경외과 등 4개 과를 단계적으로 추가설치한다. 또 시니어·장애인·모자·건강검진·지역응급·호스피스·감염병·인공신장 등 8개 전문진료센터를 둔다. 병상은 일반 240개, 격리 25개, 모자 2개, 중환자 13개, 호스피스 20개 등 300개로 한다.
용역을 수행한 ㈜엘리오앤컴퍼니는 “의료품질 유지와 지속가능한 재정을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병상수 500개 이상, 진료과 20개 이상의 규모를 추구해야 할 것으로 본다. 또 지역보건의료기관과 연계한 원격진료 수행, 모든 병실에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도입, 감염환자와 일반환자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감염병센터의 환자분류 강화, 감염병 확산 상황에서 일반병동의 감염병동 전환을 단계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공조 체계 분리 등 차별화 방안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남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경상남도가 제출한 ‘경상남도의료원 진주병원 부지 매입 및 신축’ 안건을 “사업 규모, 사업추진의 적정성·시급성 등에 대해 추가적인 검토와 논의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10월19일 1차 심사에 이어 지난달 23일 재심사에서도 심사보류했다. 또 경남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지난달 27일 기획행정위의 심사보류 결정을 이유로, 경상남도가 제출한 ‘기본 및 실시설계비’ 예산 20억원을 전액삭감했다. 경상남도는 경남도의회의 심사보류와 설계예산 삭감 등 때문에 2027년 말 개원 목표가 최소 6개월가량 지연될 것으로 예상한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울산경남지역본부, 서부경남 공공병원설립 도민운동본부 등은 6일 기자회견을 열어 “경상남도의료원 진주병원 부지 매입 및 신축 안건을 심사보류하고, 설계예산을 삭감한 것은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 추진을 중단시키려는 폭거”라고 경남도의회를 비판했다. 또 “경남도의회는 지역공공의료 강화 요구와 공공병원 설립 노력의 순수성과 정체성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을 정상적이고 신속하게 추진해 경남도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켜야 하는 책임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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