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이 지난 6월 부산 동래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또래 여성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정유정(23)씨에게 살인예비 혐의 2건이 추가됐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12일 “정씨의 여죄를 수사한 결과, 2건의 살인예비 혐의를 추가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5월 온라인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에서 알게 된 20대 ㄱ씨를 부산 북구의 한 산책로로 유인해 살해하려다 사람들이 많아 실행하지 못했다. 또 같은달 같은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알게 된 10대 ㄴ씨를 살해하려고 유인했지만, ㄴ씨가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경찰은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정씨의 인터넷 게시글과 채팅 기록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런 정황을 파악해 ㄱ씨와 ㄴ씨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한다. 금정경찰서 관계자는 “디지털 포렌식,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 채팅 내용, 정씨의 조서, 당시 정씨의 행적 등을 종합해 살펴본 결과 살인예비 혐의가 성립한다고 판단했다”며 정씨의 살인 준비행위에 대해선 객관적 증거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씨는 2건의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고 한다.
정씨는 지난 5월26일 오후 5시30분께 부산 금정구에서 과외 알선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만난 ㄷ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고 그 주검을 훼손한 혐의로 구속됐다. 검찰은 지난 6월 살인 등의 혐의로 정씨를 재판에 넘겼다.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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