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일부터 경남 진주역~서울 수서역 구간에 에스알티(SRT) 고속열차기 운행을 시작해, 서울 강남지역이나 경기 동남부지역에 가는 경남도민의 불편이 줄어들게 됐다. 하지만 부산역~수서역 구간 에스알티 운행횟수를 줄이고 이 구간에 운행하던 열차를 진주역~수서역 구간에 투입을 검토하고 있어 ‘아랫돌 빼서 윗돌 괸다’는 비판도 나온다.
경상남도는 4일 “진주역~수서역 구간에 다음달 1일 에스알티가 개통된다. 그동안 경남도민이 서울 강남지역이나 경기 동남부지역을 열차로 갈 때는 동대구역에서 에스알티로 갈아타거나, 케이티엑스(KTX)를 타고 광명역이나 서울역에 가서 버스나 지하철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하지만 진주역~수서역 에스알티 개통으로 이런 불편을 크게 해소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에스알티를 운영하는 ㈜에스알은 진주역~수서역 구간에 열차 1편을 투입해 하루 두차례 왕복 운행할 예정이다. 열차표 예매는 오는 11일부터 한다. 진주역~수서역 이동시간은 3시간33분 걸린다.
그러나 에스알은 진주역~수서역을 운행할 열차를 새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현재 부산역~수서역을 운행하는 열차들 가운데 두 대를 진주역~수서역에 투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런 안이 확정되면 부산역~수서역 구간의 에스알티 운행횟수는 줄어든다. 좌석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에스알티 증편을 요구하던 부산 입장에선 오히려 좌석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어서 불만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
다음달 1일부터 경남 진주역~서울 수서역 구간에 에스아르티가 운행한다. 경남도 제공
경남도 물류공항철도과 담당자는 “에스알티 병목지점인 오송~평택 구간의 철로 증설 작업이 완료되는 2027~2028년까지는 우리나라 전체적으로 에스알티 열차대수와 운행횟수를 늘릴 수 없는 형편이다. 이때까지는 부산과 경남이 에스알티를 나눠서 사용했으면 한다. 대신 부산역~서울역 구간 케이티엑스 운행횟수를 늘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전국철도노조 부산지방본부는 “에스알티 고속열차가 줄어드는 부산역~수서역 구간에 케이티엑스를 대체 투입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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