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안군 동북동쪽 16㎞ 지역에서 17일 오전 10시37분10초 규모 2.4의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 제공
최근 일주일 동안 250㎜가량 비가 내린 경남 함안군에 17일 오전 규모 2.4의 지진이 발생했다. 직접적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경상남도는 안전 안내문자를 발송해 산사태 발생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기상청은 “경남 함안군 동북동쪽 16㎞ 지역에서 17일 오전 10시37분10초께 규모 2.4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의 깊이는 13㎞였고, 최대진도는 3이었다. 실내, 특히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이 현저하게 느끼며, 정지하고 있는 차가 약간 흔들리는 정도로, 규모로는 올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20위에 해당한다”고 이날 밝혔다.
지진에 따른 직접적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경남소방본부 등에는 “지진이 발생한 것 같다” “건물이 흔들렸다”는 신고·문의 전화가 잇따랐다. 경상남도는 이날 오전 11시17분 “함안지역 지진발생(규모 2.4), 선행강우로 지반이 약해져 있어 산사태 위험이 높으므로 산림지역 접근 자제, 위험지역 사전대피 등 안전에 유의바랍니다”라고 안전 안내문자를 발송했다.
한편, 경남 전역에는 지난 15일 밤 발령된 호우경보가 17일 오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또 산사태 위기경보의 가장 높은 단계인 ‘심각’이 함안군 등 12개 시·군에 발령된 상태이다. 경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도 비상 2단계를 발동해 24시간 비상근무 중이다.
9일부터 이어지는 집중호우에 경남에선 17일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농경지 침수 등 재산피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주민 471가구 640명은 산사태, 석축 붕괴, 가옥 침수 등에 대비해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한 상태이다. 교통통제도 둔치주차장·지하차로·교량·도로 등 241곳에 이른다.
기상청은 “17일 낮 12시 함안군에 시간당 16.5㎜의 비가 내리는 등 경남 곳곳에서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10~30㎜의 비가 내리고 있으며, 19일 새벽까지 경남 전역에 30~60㎜,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는 최대 80㎜의 비가 더 내리겠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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