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세계박람회 실사단이 김해국제공항을 떠나기에 앞서 열린 환송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에서 여덟 번째가 박형준 부산시장이고 아홉 번째가 파트릭 슈페히트 실사단장이다. 에어부산 제공
2030년 세계박람회 실사단이 3박4일 일정으로 진행된 부산 실사를 끝내고 출국했다. 독일 국적의 파트릭 슈페히트 국제박람회기구 행정예산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실사단 8명은 7일 아침 8시30분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에서 에어부산 특별기를 타고 부산을 떠났다.
실사단은 부산 실사 보고서를 다음달까지 작성한다.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를 신청한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와 이탈리아 수도 로마, 우크라이나 오데사 등 3개국 실사보고서와 함께 국제박람회기구에 제출한다. 이들 보고서는 6월 국제박람회기구 임시총회에서 공개되고 171개 회원국이 열람한다.
에어부산은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를 바라는 대한민국과 부산의 열정을 보여주기 위해 실사단 전용 특별기를 마련했다. 또 특별기에 세계박람회 유치 염원을 담은 그림을 입혔다. 특별기 이륙에 앞서 주기장(비행기가 대기하는 곳)에서 박형준 부산시장, 윤상직 부산세계박람회유치위원회 사무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실사단 환송식을 열었다.
앞서 실사단은 지난 2일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3일 서울에서 윤석열 대통령 등을 만났다. 이어 4일 오전 부산역에 도착했다. 이후 7일까지 3박4일 동안 국내 최대 철새도래지로 꼽히는 을숙도생태공원과 한국전쟁 참전국 용사들의 죽음을 기리는 국제연합기념공원, 2030년 세계박람회 부산 개최가 확정되면 전시관이 설치되는 부산항 북항 등을 둘러봤다. 또 박형준 부산시장 등이 2030년 부산세계박람회의 주제인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를 설명하는 프레젠테이션을 네차례 듣고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다. 5일 저녁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한국 문화의 밤’ 공연과 6일 저녁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열린 불꽃쇼를 관람하며 한류문화를 경험했다. 6일 저녁 동백섬 아펙하우스(APEC)에서 열린 만찬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두 번째 만났다.
실사단이 부산을 떠난 뒤 박 시장은 부산시청 기자실을 찾았다. 그는 “이번 실사를 통해 다른 경쟁 도시들과 가장 차별화되는 부산만의 큰 강점은 우리가 내세우고 있는 ‘부산 이니셔티브’였다. 부산 이니셔티브는 대한민국이 짧은 기간 안에 이루어온 발전의 경험과 각 분야 최고의 기술들을 활용해 세계 각국이 처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프로젝트다. 부산 세계박람회가 그 해결(솔루션)의 플랫폼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부산 세계박람회는 전시기간인 여섯달만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세계박람회가 끝난 뒤에도 한국의 뛰어난 정보통신(IT) 등의 선진기술을 이용해 기후변화문제 등 지구적 문제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국제사회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것이다.
실사단도 6일 오후 해운대해수욕장 앞 시그니엘부산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세계박람회가 열리는 여섯 달 동안 행사가 끝나면 그만이었는데 부산은 이후에도 지속적 국제사회와 교류하고 협력을 하겠다는 것이 흥미롭다”며 ‘부산 이니셔티브’를 높게 평가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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