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천군 용주면 월평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의 주불이 9일 오전 10시께 꺼졌다. 산림청 제공
지난 8일 오후 경남 합천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축구장 220여개 면적의 산림을 태우고 20시간 만에 꺼졌다.
경남도는 9일 “합천군 용주면 월평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의 주불을 이날 오전 10시께 진화하고, 잔불 정리작업에 들어갔다. 이번 산불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163㏊의 산림이 불탄 것으로 추정되며, 정확한 피해면적은 현장조사를 통해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8일 오후 2시께 합천군 용주면 월평리 야산의 들머리에서 산불이 발생해 합천군 합천읍 방향으로 번졌다. 건조주의보가 발령된 상황에서 순간풍속이 초속 11m에 이르는 강풍까지 불면서, 불길은 산불 발생 3시간 만에 100㏊의 산림에 번질 만큼 빠르게 확산했다. 산불 진화에는 헬기 66대, 소방차량 152대, 인력 2970명이 동원됐다. 산림청은 올해 처음으로 ‘산불 대응 3단계’를 발령해 대응했다. 다행히 8일 밤부터 바람이 잦아들면서 진화작업에 속도가 붙었고, 9일 새벽에는 적은 양이지만 잠시 비도 내렸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던 6개 마을 주민 214명은 9일 오전 모두 집으로 돌아갔다.
잔불 정리작업에는 헬기 10대, 인력 830명이 투입됐다. 소방당국은 열화상카메라를 장착한 드론을 이용해 숨어있는 밑불을 찾고 있다. 경찰은 산불 원인 조사에 들어갔는데, 마을에 가까운 야산 들머리에서 처음 불이 났기 때문에 주민이 실수로 불을 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산림청은 6월 이전에 산불피해지 복구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경남도 재해대책본부는 “산불의 50%가 3~4월에 집중되므로, 이 기간에는 논밭두렁 태우기와 쓰레기 소각을 자제하는 등 산불방지를 위한 관심과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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