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당국은 지난 8일 오후 발생한 경남 합천 산불의 큰불을 9일 오전 9시께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경남소방본부 제공
지난 8일 오후 경남 합천 용주면 월평리 인근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의 진화율이 9일 아침 7시30분 현재 93%를 기록하고 있다. 이미 산림 163㏊를 태운 상태인데, 소방당국은 9일 오전 9시께 큰불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산림청·소방당국·경남도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8일 밤부터 강한 바람이 잦아들면서 야간에도 지상에서 산불 진화 작업을 계속할 수 있었다. 또 9일 새벽에는 적은 양이지만 비도 잠시 내렸다. 9일 아침 6시50분께부터 소방헬기 35대도 다시 투입됐다.
덕택에 지난 8일 저녁 6시 10%에 불과했던 진화율이 9일 아침 7시30분 현재 93%로 높아졌다. 전체 불길의 길이는 500m 정도로 줄어들었다. 9일 아침 7시30분 현재 불에 탄 산림 면적은 163㏊에 이른다. 소방당국은 9일 오전 9시께 큰불을 완전히 잡고, 이후엔 잔불 정리 작업을 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8일 오후 2시 경남 합천군 용주면 월평리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합천읍 쪽으로 번졌다. 이날 합천에는 건조주의보가 발령된 상태에서 평균 초속 3.4m, 최고 초속 11m의 바람이 불었다. 산림청은 산불 발생 직후 ‘산불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가, 오후 5시30분 ‘산불 대응 3단계’로 강화했다. 올해 들어 3단계를 발령한 것은 처음이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6개 마을 주민 214명은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산불현장통합지휘본부는 “인명피해와 큰 재산피해 없이 산불을 진화할 수 있어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진화작업이 끝나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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