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산업노조가 4일 대구시의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정책을 반대하며 홍준표 대구시장을 규탄하는 카트 시위를 벌였다. 김규현 기자
마트산업노조가 대구시의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정책을 반대하며 청사를 점거한 조합원들을 무더기 고발한 홍준표 대구시장을 규탄하는 카트 시위를 벌였다.
마트산업노조는 4일 오전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 열어 “마트노동자의 일요일을 지키려는 정당한 행동에 불법과 폭력으로 맞선 홍준표 대구시장과 대구경찰을 규탄한다”며 “유통산업발전법에서 정한 이해당사자를 배제하고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을 추진해 마트노동자의 휴식권과 건강권을 침해한 죄를 물어 홍준표 대구시장을 고소·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 뒤, 대구시청 동인청사에서 서문시장 큰장네거리까지 약 2㎞를 카트 40여대를 끌고 행진했다.
앞서 지난달 19일 대구시는 8개 구·군, 전국상인연합회 대구지회, 대구동부수퍼마켓협동조합, 대구중서부수퍼마켓협동조합, 한국체인스토어협회와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추진 협약식’을 열었다. 이에 반대하며 협약식 장소를 점거하고 항의한 마트노조 조합원 22명은 현장에서 경찰에 연행됐고, 대구시는 다음날인 20일 연행자를 포함한 집회
참가자 47명을 건조물 침입 등 6개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홈플러스 수성점에서 12년째 일한다는 신경자(56)씨는 “고작 한 달에 두 번인 일요일을 지켜달라고 했는데 홍준표 대구시장은 경찰과 대치 상황을 만들었다. 우리는 약한 아줌마들이 아니다. 우리 마트노동자들은 끝까지 싸워 홍준표의 정치 인생을 여기서 마감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대구에서 상황이 격화된 와중에도 정부는 지난달 28일 대·중소유통 상생협의회를 통해 의무휴업 평일 변경뿐 아니라 야간·심야·의무휴업일 온라인 배송을 허용하는 내용의 상생협약을 맺었다. 대구시나 정부나 밀실에서 마트노동자의 일요일을 빼앗는 일관된 작태를 보여주는 단상”이라고 지적했다.
마트노조는 오는 17일 전국 동시다발 기자회견을 열어 대형마트 의무휴일 평일 전환 추진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김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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