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지역 환경단체들은 22일 기자회견을 열어 박완수 경남도지사 당선자에게 낙동강 녹조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설 것을 요구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낙동강에서 취수한 수돗물에 독성 발암물질이 들어 있다는데, 어떻게 이 물을 아이들에게 먹일 수 있겠나. 정부가 국민에게 아이를 낳으라고 권하려면, 아이를 안심하고 키울 수 있는 환경부터 만들어줘야 할 것 아닌가.”(사공혜선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여름철 낙동강에
녹조가 확산하면서 독성물질 마이크로시스틴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환경단체들이 경남도에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경남 지역 환경단체 모임 ‘낙동강경남네트워크’는 22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낙동강 녹조 문제 해결과 생태계 복원에 박완수 경남지사 당선자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농산물 독성물질 검사와 유통 경로 파악 등 종합관리대책 수립 △녹조 독성물질 관리 기준 마련 △낙동강 수변공원 내 녹조 독성물질 안내판 설치 △낙동강 보 수문 개방 등을 경남도에 요구했다.
이들이 가장 우려하는 독성물질은 녹조류가 뿜어내는 마이크로시스틴이다. 환경운동연합의 성분 분석 의뢰를 받은 부경대 연구팀(이상길·이승준 교수 등)이 지난해 말과 올 3월 두차례 실시한 조사에서 낙동강 물로 재배한 무·배추와 쌀 등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다량 검출됐다. 환경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산물에 함유된 마이크로시스틴의 허용 기준을 올해 연말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아직까지는 마이크로시스틴 함유 농산물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는 뜻이다.
임희자 낙동강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은 “현재 부산 낙동강 하굿둑에서부터 대구 상주보까지 낙동강 거의 모든 구간에 녹조가 발생한 상황이다. 낙동강 물을 식수로 사용하고, 낙동강 물로 재배한 농산물을 먹는 낙동강 유역 1300만 시민 모두가 위험에 처해 있다. 낙동강 유역 지자체장들이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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