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청 등대광장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부산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00만명을 넘었다. 부산시민 3명 가운데 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이다. 또 하루 확진자는 7일 연속 1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부산시는 “12일 하루동안((13일 0시기준) 6362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온 데 이어 13일 새벽 0시부터 오후 2시까지 374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로써 누적 확진자는 100만339명에 이르렀다”고 13일 밝혔다.
부산 확진자 100만명은 부산 전체 인구 339만여명(지난달 기준)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또 부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2020년 2월21일 이후 2년 1개월여 만에 100만명을 넘었다.
오미크론의 유행과 함께 지난해 12월부터 가파르게 확산했던 코로나19는 이달 들어 부산에서 확연히 꺾였다. 먼저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하루 확진자 수가 7일 연속 1만명 아래를 기록했다. 앞서 부산의 하루 확진자는 지난 2월22일 6139명을 기록하고 23일(1만2816명)부터 날마다 1만명 이상 발생했다. 상승세는 지난달 중순부터 꺾이기 시작했다. 지난달 21일(8976명)과 28일(6645명), 이달 3일(9115명)과 4일(4079명) 1만명 아래를 기록했다.
일주일 평균 하루 확진자 수도 많이 감소했다. 이달 7일부터 13일까지 일주일 동안 4만7385명이 발생해 하루 평균 확진자가 6769명이었다. 전주(지난달 31일~이달 6일)엔 7만1524명이 발생해 하루 평균 확진자가 1만217명이었다. 1주 만에 33.7%가 감소한 것이다.
의료 상황도 개선되고 있다. 한때 가동률 90%를 넘었던 중환자 전담치료병상은 13일 0시 기준 전체 99개 가운데 61개를 사용해 가동률이 61.6%다. 일반병상은 전체 1187개 가운데 391개를 사용해 가동률이 32.9%다. 생활치료센터는 1534개 병상 가운데 290개를 사용해 가동률이 18.9%다. 한때 10만명이 넘었던 재택치료자는 12일 저녁 8시 기준 4만8276명이다.
부산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달 17일(4만2434명)을 기점으로 진정 국면에 접어든 것은 코로나19 2·3차 백신 접종률이 13일 0시 기준 각각 85.4%, 62.9%인 상태에서 부산시민 3명 가운데 1명이 확진된 데다 통계에 잡히지 않는 무증상·경증 확진자가 많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많은 시민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항체를 보유해 집단면역을 발휘하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전염력도 서서히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올해 2월2일(0시 기준)부터 이달 13일까지 71일 연속 1천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어 마스크 착용 해제 등 방역 고삐를 한꺼번에 풀거나, 현재 우세종인 오미크론 외에 또 다른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가 출현하면 감염률이 다시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글·사진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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