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구국제마라톤대회 모습. 대구국제마라톤대회 누리집 갈무리
올해 대구국제마라톤대회에서 완주하면 금속이 아닌 ‘비누 메달’을 받게 된다.
대구시와 대한육상연맹은 13일 “오는 4월 열리는 2022대구국제마라톤대회는 탄소중립을 위한 시민참여형 대회로 추진한다”며 마라톤대회 공식기념품인 철제 메달은 비누로 만들고,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티셔츠를 나눠준다고 밝혔다. 시민들이 탄소중립에 동참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도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지역 농산물을 이용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인증하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준다.
강태규 대구시 체육진흥과 주무관은 “보통 마라톤대회는 기념 메달과 티셔츠를 받는 것으로 끝나지만, 이번 대회는 시민들이 건강도 챙기고 깨끗한 환경을 지키는데 함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비누로 메달을 제작하면 기존 메달보다 4000원 가량 단가가 더 비싸지만, 다시 코로나19와 같은 펜데믹이 오지 않도록 하려면 예산이 더 들더라도 깨끗한 도시를 만드는데 투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2022대구국제마라톤대회에서는 탄소중립을 위해 쓰레기를 줄이는 비누 메달과 버려진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티셔츠를 기념품으로 제공한다. 대구국제마라톤대회 누리집 갈무리
이번 대회는 오는 4월3일 오전 8시부터 대구시내 일대에서 대면과 비대면 대회를 병행해 열린다. 국제 선수들이 참여하는 엘리트 코스는 버블방역(선수들의 숙소, 경기장 등 이동 동선을 일반시민과 분리하는 방역) 조처하고 대구스타디움에서 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문화체육관광부, 중앙사고수습본부와 협의하고 있다. 일반시민들이 참여하는 마스터즈 코스와 건강달리기 코스는 금호강 자전거도로 일대에서 비대면으로 열릴 예정이다.
김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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