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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생활치료센터서 50대 확진자 숨져…경찰 수사

등록 2022-02-04 16:29수정 2022-02-04 16:34

고혈압·당뇨 등 지병…유족들 “센터쪽이 방치”
부산의료원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이송되고 있다. 부산시 제공
부산의료원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이송되고 있다. 부산시 제공

부산의 한 생활치료센터에서 치료를 받던 50대 코로나19 확진자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부산시와 경찰은 지난 1일 오후 3시23분께 부산진구에 있는 한 생활치료센터에서 치료 중이던 이아무개(51)씨가 입소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고 4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 24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다음날인 25일부터 이곳에 들어와 치료를 받고 있었다.

센터 의료진은 이날 이씨와 연락이 닿지 않아 그의 상태를 살피려고 입소실을 찾았고, 쓰러져 있던 이씨를 발견해 심폐소생술을 하고 119를 불렀다. 이씨는 근처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유족은 고혈압과 당뇨 등을 앓고 있던 이씨가 생활치료센터에 들어간 뒤 병세가 악화했는데도 의료진이 이씨를 방치해 숨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족은 “이씨가 명치나 가슴 쪽 통증을 가족들에게 호소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싶다고 말했는데도 센터 쪽이 이를 묵살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시 보건위생과 쪽은 “대개 확진자가 요구하면 의료기관으로 이송한다. 이씨가 병원치료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는 내용은 센터일지 등에는 기록돼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들을 상대로 사실관계 등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씨의 주검을 부검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찾을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숨진 이씨가 코로나19 확진자여서 (부검까지) 시일이 조금 걸릴 듯하다. 음압시설이 있는 국립과학수사원 본원과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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