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청 등대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다른 대도시에 견줘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 오미크론 확산 속도가 느렸던 부산에서 오미크론 확산 탓에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오미크론 감염자가 처음 발생하고 한 달이 되지 않았는데 100명을 넘어 150명에 다가서고 있다.
부산시는 12일 “코로나19 확진자들 가운데 58명이 오미크론 감염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부산 누적 오미크론 감염자는 145명이 됐다. 입국자 55명, 입국자 가족 17명, 지역감염 73명이다. 부산 오미크론 누적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선 것은 오미크론이 처음 확인되고 22일, 지역내 오미크론 감염자가 처음 나온 뒤로는 27일 만이다. 오미크론 감염검사는 모든 확진자를 대상으로 하지 않고 입국자와 의심 확진자를 선별 검사한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하고 길게는 일주일 뒤에 오미크론 감염 여부가 결정된다.
부산에서 오미크론 확진자가 처음 확인된 날은 지난달 22일이다. 지난달 17일 아랍에미리트에서 입국한 남성이 당일 확진됐는데 질병관리청이 닷새 뒤 오미크론 감염이 확인됐다고 부산시에 통보했다. 이후 오미크론 검사기관의 통보일 기준 지난달 29일 3명, 30일 7명, 지난 2일 9명, 4일 13명, 5일 1명 등 비교적 느린 속도였으나 7일 30명이 발생했다. 9일 1명이 발생하며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으나 11일 22명에 이어 12일 한꺼번에 58명이 확인돼 누적 인원이 100명을 훌쩍 넘겼다.
부산에서 오미크론이 확산하는 것은 최초 감염자가 어디에서 감염됐는지를 알 수 없는 ‘지역사회 집단감염’ 때문이다. 12일에도 부산에서 세번째 오미크론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사상구 대학교 동아리발 확진자 26명(회원 22명, 접촉자 4명) 가운데 10명이 오미크론 감염자로 확정됐다. 부산시는 나머지 16명을 오미크론 변이 역학적 연관 사례로 분류하고 오미크론 감염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부산 첫번째 오미크론 집단감염사례인 금정구 노포동 금정시내버스공영차고지에서도 12일 오미크론 감염자 3명이 더 확인돼 오미크론 감염자가 12명으로 늘었다. 이곳에선 4일 첫번째 오미크론 감염자가 처음 확인됐다. 부산시는 이들과 접촉해 확진 판정을 받은 13명을 오미크론 의심 감염자로 분류해 정밀검사를 하고 있다.
이소라 부산시 시민방역추진단장은 11일 비대면(온라인) 브리핑에서 “오미크론 전파력이 이전의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굉장히 높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부산도) 조만간 오미크론이 차지하는 비중은 높아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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