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부산시 제공
부산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첫번째 집단감염이 발생한 부산 금정구 노포동 금정시내버스공영차고지(차고지)에서 감염자가 잇따랐는데도 500여명이 이용하는 차고지 식당을 조기 폐쇄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늑장 조처가 집단감염을 키웠다는 비판이 나온다.
11일 부산시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7일까지 열흘 동안 차고지 종사자(운전기사 16명, 직원 1명), 가족 6명 등 2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3명 가운데 9명(종사자 8명, 가족 1명)은 오미크론 감염자로 확인됐다. 나머지 13명은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 등이 오미크론 역학적 연관 사례로 분류해 정밀검사를 하고 있다.
부산시는 첫번째 확진자가 나온 다음날인 지난달 30일 차고지 안 체력단련실은 폐쇄했지만 3개 시내버스회사 519명(운전기사 427명, 사무직원 등 92명)이 이용하는 식당은 확진자 가운데 오미크론이 확인된 다음날인 5일 폐쇄했다. 첫번째 확진자가 나오고 일주일 뒤다.
또 출퇴근 시간 승객과 운전자의 접촉으로 집단감염이 확산될 것을 우려한 부산시는 오미크론이 확인되고 이틀 뒤인 6일에야 ‘지난달 27일~지난 6일 29·49·51·80·148번 버스 이용자들은 코로나19 검사를 받아달라’는 문자를 시민들에게 보냈다. 결국 승객들 가운데 1명이 8일 오미크론 감염자로 확인됐다. 이 감염자가 먼저 확진된 시내버스 운전기사를 통해 감염됐다면 부산에선 시내버스 운전자를 통한 승객 감염의 첫 사례가 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코로나 감염자가 너무 많이 쏟아져 식당 폐쇄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왔다는 통보를 받은 뒤에 식당을 폐쇄했다”고 해명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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